[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6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투표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미국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 연준의 금리인상에 설득력을 더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고용 지표를 포함한 매크로 변수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86.09포인트(0.48%) 떨어진 1만7787.1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11포인트(0.10%) 내린 2096.9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4.55포인트(0.29%) 완만하게 상승한 4948.05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통신> |
월간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1.5% 뛰었고, 나스닥 지수 역시 3.6% 랠리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월간 0.1% 이내로 강보합을 나타냈다.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 촉매제가 제한된 가운데 주요 지수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강한 저항을 만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연준의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열린 만큼 투자자들 사이에 적극적인 매수보다 관망하거나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제프 그린버그 UBS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위로든 아래로든 뚜렷한 방향을 찾기 위해 확실한 근거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며 “기업 이익은 주가에 호재보다 악재로 작용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에서 상승 모멘텀을 찾는 것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왑 트레이딩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기술적인 저항선과 마주쳤다”며 “펀더멘털 측면의 재료 부재 속에 지난 수개월간 증시는 기술적인 지표에 휘둘렸다”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무엇보다 민간 소비 증가가 경기 청신호를 보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4월 개인 소비지출이 전월에 비해 1.0% 늘어났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최대폭의 증가에 해당한다.
주택 지표도 고무적이었다. 미국 20개 대도시 집값 추이를 반영하는 3월 S&P/케이스 쉴러 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5.4%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2%를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10개 대도시 집값은 4.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비자신뢰지수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컨퍼런스 보드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6으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96.0을 밑돌았다.
종목별로는 보잉이 2% 이상 떨어지며 지수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캐터필러는 1% 이내로 상승했다.
나이키가 1.7% 하락했고, 메드트로닉 역시 실적 호조에도 2% 가까이 떨어졌다.
국제 유가는 완만하게 하락했다. 장 초반 1% 이상 오르며 배럴당 50달러 선을 다시 밟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0.5% 떨어진 배럴당 4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유가는 월간 기준으로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탔다. 이달 유가 상승폭은 6.9%에 달했다.
6월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화는 상승 흐름을 탔다. 달러 인덱스가 장 후반 0.1% 오른 95.84에 거래된 가운데 엔화에 대해 달러화는 0.3%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