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올 시즌 목표는 3승입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진출 계획은 없어요.”
2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기록한 배선우(22·삼천리)는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배선우 <사진=KLPGA> |
E1 채리티 오픈에서 그는 여러 기록을 세웟다. 1라운드에서 62타를 쳐 휘닉스스프링스CC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존전 코스레코드는 2013년 김효주 2라운드에서 기록한 63타였다.
또 54홀 ‘노보기’로 우승했다. 종전 노보기 우승자는 신지애(스리본드)로 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기록했다.
여기에 54홀 최소타(20언더파 196타) 우승이었다. 종전 기록은 198타로 이정은(2009 제31회 신세계 KLPGA선수권 대회), 백규정(2014 제4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김민선(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었다.
그는 2016년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대회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우승하는 것)까지 했다. 올 시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은 박성현으로 2015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기록했다.
그는 우승을 확정한 뒤 많이 울었다. “홀아웃하고 나서 스코어 접수할 때까지는 괜찮았었는데 홍란 선수가 꼭 안아줄 때 눈물이 핑 돌았다. 울컥했다”고 했다.
그는 우승 예감을 “후반 14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타수 차가 조금 더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17번홀 와서 이동 스코어 보드를 보고 예감을 조금 했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기록이 쏟아진데 대해 “전혀 의식 안했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라 실수를 줄이는 플레이를 하자는 생각으로 플레이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준우승 3차례 3위 3차례를 했던 그는 김해림이 생애 첫 우승했을 때 기분을 묻자 “아쉽긴 했지만 기뻤다. 꽃을 뿌려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뻤고 언니도 해냈으니 나도 조만간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는 준우승 많이 하며 “많이 단단해 지고, 지난해 많이 경험해서 그런지 이번 대회에서 긴장도 그렇게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애 첫 승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해 한화금융클래식 때 전인지를 빼고는 해볼만하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는 한화금융클래식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노무라 하루(일본)에게 내주고 준우승했다. 그는 당시를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실수를 안 할 듯하다. 아무리 나쁜 상황이 와도 그 때보단 나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한다. 골프 인생에서 가장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한화 대회가 오는 9월에 열리는데 칼을 갈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멘탈이 골프의 80% 이상 좌지우지하는 것 같다는 그는 “자신감이 있어야 퍼트가 잘 들어간다. 나를 믿고 자신 있게 치는 게 중요하다”고 팁을 줬다.
하와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했던 그는 “퍼트와 쇼트게임 위주로 많이 훈련했다. 50일간 남자프로들한테 많은 스킬을 배웠다. 남자프로 상위권 선수들과 함께 갔다. 변진재, 박효원, 박준원 선수 등 함께 훈련했다. 음료수 내기도 하고. 칠 때 눈빛이 많이 달라지더라. 효과가 있었다. 남자 프로들 100미터 이내 샷을 무조건 핀으로 쏘더라”며 “남자선수들과 훈련이 주효했다”고 했다.
그는 동계훈련 때 “샷 보다 퍼트를 두 배로 연습했다. 샷보다는 퍼트 위주로 연습을 했다”고 털어놨다. .
그는 “스킬 부분보다는 멘탈 부분에서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 코스 매니지먼트와 자신감을 늘려야 할 듯하다. 투 온 공략을 잘 안 하는데 앞으로 시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