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송의준 기자] 지난 53년 동안 북한과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우간다가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북한과 군사협력 등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아프리카 나라들이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박 대통령 아프리카 순방이 북한의 고립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순방길에 올라 두 번째 나라인 우간다를 방문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수도인 캄팔라의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간 국방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간다와 북한은 1987년 군사협력 협정을 맺은 후 북한이 우간다의 특수부대원과 전투기 조종사 등의 훈련을 지원했고 무기정비 기술 등을 협력했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6년 집권 이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세 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하는 등 친분이 두터웠다.
이날 한국-우간다 국방부는 군사정보 교류와 방위산업, 군사기술과 교육훈련 등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특히, 교육훈련을 포함시킨 것은 북한이 올해 초 우간다로 군 교관 50여명을 보내 우간다 군과 경찰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대해 유엔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토록 관계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앞서 방문했던 에티오피아에서도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충실한 이행과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북핵 저지 공조 약속을 이끌어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우간다가 아프리카에서 대표적으로 북한과 긴밀한 나라여서 이번 북한과 안보·군사협력 중단 선언은 큰 의미가 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과 함께 양자 관계와 정세 차원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진 전략적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간다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는 물론 한반도 정책에서 어느 때보다 우리 측 입장에 전향적 태도를 보여줬다”며 “친북성향을 보인 우간다 측이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입장을 표명한 것은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안보리 이행을 견인해 나가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