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 정부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Brexit)가 발생하면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일자리까지 줄어들면서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캠페인 용 머그잔 <출처=블룸버그> |
영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로존을 떠날 경우 2018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현재 전망치인 4.3%보다 3.6%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현재 예측치보다 6%포인트나 떨어질 수 있으며 주택가격도 현재보다 10%나 폭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국민투표를 한 달 앞두고 영국인들은 스스로 '우리가 고의로 침체를 위해 투표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면서 "영국이 스스로 침체를 만들길 원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재무부는 이날 덜 심각한 '충격' 시나리오와 '심각한 충격' 시나리오로 나눠 브렉시트의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충격' 시나리오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2년 안에 12% 하락하고 약 52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실질 임금은 2.8% 줄고 물가상승률은 2.3%포인트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한 충격' 시나리오를 보면 82만 개의 일자리가 줄고, 실질임금은 4% 하락하며 물가는 2.7%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수만 개의 금융부문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것이며 기업의 차입금리는 130~200bp(1bp=0.01%포인트) 오를 것"이라면서 "10년 만기 국채의 프리미엄은 40~100bp 상승하고 공공부문의 순부채는 2.7~3.5%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2일 영란은행(BOE)도 브렉시트의 경제적 충격을 예고했다. 마크 카니 BOE 총재는 "브렉시트는 기술적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3년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당시 카니 총재는 "전망에서 가장 큰 위험은 국민투표이고 EU를 탈퇴하기로 한다면 실질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성장이 실질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