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보다 경제적 이슈가 중심…브렉시트 가능성 낮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다음 달 23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는 결국 'EU 잔류'로 결론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나왔다. 브렉시트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소식에 영국 통화인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8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각국 전문가 150명으로 구성된 굿저지먼트의 '슈퍼포캐스터' 패널 중 브렉시트를 전망한 의견이 23%로, 지난달 37%보다 더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영국 내 다수 여론조사에서 브렉시트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박빙을 이루는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굿저지먼트 '슈퍼전망가' 패널에서 "브렉시트를 예상한다"는 응답률 추이<사진=블룸버그통신> |
영국 여론조사업체 ORB가 일간 텔레그래프의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 기준으로 브렉시트 반대가 51%로, 찬성 의견(45%)을 6%포인트(p) 정도 앞섰다.
반면 영국 여론조사업체 ICM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초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탈퇴 찬성률이 45%로 반대 44%를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ICM은 해당 조사가 실제 투표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찬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사례는 제외됐다고 밝혔다.
다만 슈퍼전망가 중 1명인 뉴욕 캐탈파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워런 해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정치보다는 경제적 이슈가 이번 투표 논쟁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브렉시트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면서 브렉시트 반대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했다.
◆ 총리·중앙은행 총재 등, 연일 브렉시트 재앙 경고
영란은행(BOE)과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았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주 정례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결과에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는 기술적 경기침체가 포함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카니 총재가 브렉시트 영향과 관련해 지금까지 한 발언 중 가장 강력한 경고성 발언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역시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은 장기적인 경제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굿저지먼트 조사에 참여한 런던정경대(LSE) 공공정책 전공 대학원생 마이클 스토리는 "(투표 결과) 현상 유지 쪽으로 결론이 나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한시름 줄어들면서 최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신흥국 통화 취급을 받던 파운드화도 상승하고 있다.
◆ 현상유지? 파운드화 '훨훨'
파운드화는 전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대비로 1.4% 가량 급등하며 지난 3월10일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파운드화는 미 달러에 대해서도 1% 오른 1.4614달러를 기록하면서 2개월래를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19일 오전 파운드화는 도쿄 외환시장에서 오름폭을 소폭 되돌리고 있다. 오전 10시 59분 현재 파운드/유로 환율은 뉴욕장 대비 0.25% 내린 1.2980유로에 거래되고 있으며, 파운드/달러는 0.16% 빠진 1.4572달러를 지나고 있다.
한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안드레아스 우터만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브렉시트가 될 경우 파운드화 값은 급전직하할 것"이라며 "투표 결과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