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지난주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라 움직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0% 상승한 2052.32에 마감해, 한 주간 0.28%가량 상승했다. 정보통신(IT) 관련 주식의 강세가 지수 상승세에 힘을 불어넣었지만,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점은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키웠다.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이 종료되면서 투자자 관심은 경제지표와 연준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으로 급격히 옮겨 갔다.
뉴욕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 옐런, 6월 금리 인상 '굳히기' 나설까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가운데 금융 시장은 오는 27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서 연설에 나서는 재닛 옐런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연설에서 세계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며 온건한 태도를 보인 그가 이번에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더할지가 관건이다.
최근 매파적인 태도를 보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에 이어 지난주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회의 참가자들은 거지지표가 개선세를 지속한다면 6월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금융시장이 6월 인상 가능성을 평가절하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4월 의사록 발표 이후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도 6월 인상 확률을 26%로 높여 잡았다.
LPL 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수석 경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주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정책 관계자들이 더욱 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븐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벤 쿠마 투자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마침내 시장은 세계 경제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했다"며 "세계 경제에 대한 연준의 메시지는 꽤 긍정적이며, 혼란스러워할 것은 항상 있지만 그 속에서도 전반적인 여건은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옐런 의장까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분명히 할 경우 월말·월초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경계는 커질 수밖에 없다.
다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놓칠 수 없다. 23일에는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연달아 통화정책에 대해 견해를 내놓는다.
25일에도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가 발언하고 26일엔 블라드 총재와 제롬 파월 이사가 연설에 나선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이 시장 재료의 중심으로 들어선 만큼, 새로 나오는 관련 소식에 따라 섹터들도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금융주의 경우 지난주 상승 흐름을 보인 반면 저금리가 유리한 유틸리티와 통신, 부동산투자신탁(REIT) 관련 주식은 약세를 기록했다.
JP모간 프라이빗 뱅크의 스캇 키퍼 글로벌 투자 전문가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추가 종목 순환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것은 연준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던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 시장이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 경제지표, 6월 금리 인상 근거될까
이런 분위기 속에 시장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지표들이 금리 인상의 근거를 마련해 줄지 여부도 예민하게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26일로 예정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수정치가 기존 0.5%에서 0.9%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마르키트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26일 내구재 수주와 같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제조업 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으며,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건수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시장 참가자들은 24일 발표되는 신규 주택판매와 25일 건축 허가 건수, 26일 잠재주택시장 지수 등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BMO프라이빗 뱅크의 잭 알빈 최고투자책임자는 "이것들은 중요한 지표이고 시장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도 투자자들은 지난주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오는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 결과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초저금리 정책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저성장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정책 공조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