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카드사들은 해당 업종 모니터링 강화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사들이 조선·해운사에 대한 법인카드 한도 조정에 나서고 있다. 불황으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이 이유다.
최근 조선·해운업계가 어려워지자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한도 조정에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우리카드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조선·해운사들을 대상으로 한도 조정에 나섰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인카드 한도를 축소했다. 기존의 법인카드 한도에서 회사가 사용하지 않았던 부분인 미사용 카드 한도 부분을 축소한 것.
우리카드 관계자는 "개인 고객들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카드 한도를 조정하듯 법인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이 하락한 곳을 대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리스크 검토를 통해 업황이 어려워진 조선·해운업종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법인카드 한도를 조정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최근의 구조조정 이슈로 인해 한도를 조정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연초에 신용등급과 관련해 리스크 검토를 했고, 해당 업종이 어려운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기에 선제적으로 한도 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카드사들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신한·삼성·KB국민·하나·현대카드 등은 법인카드가 발급된 조선·해운업종의 채권 상환 지연 등을 유심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
다만 이들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한도를 줄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조선·해운사의 법인카드를 단독으로 취급하는게 아니어서 한도 금액 자체가 작다"며 "다만 업계 자체가 어려워지니 담보가 없는 법인카드 특성 상 내부적으로 미리 리스크 관리를 하는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