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이렇게 빨리 2승을 할 줄 몰랐어요. 이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박)성현 언니의 대항마라는 말을 하는 데 말도 안 됩니다. 대항마라는 말이 부담스러워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장수연(22·롯데)은 “샷 감이 안 좋아 우승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수연 <사진=KLPGA> |
장수연 <사진=KLPGA> |
그는 “요즘 전체적으로 골프가 지난달 우승할 때보다 잘 안 되는 것 같앗다. 그런데 대회 최종일 다시 감이 좋아져 우승을 하게 된 것 같다. 특히 3라운드에서 생크가 두 번이나 나서 샷 할 때마다 무서웠다”고 했다.
최근 대회에서 성적이 별로 였던 그는 “베트남 대회에서도 몸이 안 좋았고 넥센 세인트나인 대회 때도 몸이 별로 안 좋았다. 컨디션이 돌아온 지 얼마 안 된다”고 했다.
박성현(23·넵스)의 독주를 막을 대항마라는 평가에 대해 그는 “성현언니랑 전에도 플레이 해봤다. 거리도 많이 나고 플레이 성향이 달라서 언니와 대적은 과분한 것 같다. 아마도 성현언니의 독주가 계속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항마라고 하면 조금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도 마지막 조 2-3팀 앞에서 플레이하고 역전 우승을 했다. 그는 “최종일 타수 차가 많이 안 나 오늘 잘 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욕심은 갖지 않았다”고 했다.
올 시즌 5개 대회에서 이글을 한 선수가 우승했다. 이 가운데 4개 대회는 최종라운드에서 이글을 했다.
그는 “2라운드 동안 그 홀에서 버디도 못해 정말 생각지도 않았다. 그런데 티 샷 후 남은 거리가 딱 17도 거리였다. 그래서 그때 오늘은 세컨에서(남은 거리 207m 뒷바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퍼트가 들어갈 지 생각도 못했다. 내리막 퍼트여서 욕심을 안내고 쳤다. 6-7m 정도 퍼트였던 것 같다”고 이글 상황을 설명했다.
대회 때마다 우승자가 이글한 걸 알고 있던 그는 “이번 대회도 이글하는 사람이 우승하려나 했는데 그게 내가 될지 몰랐다”고 웃었다.
플레이가 원래 소심한 그는 “과감해야 할 때 찬스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 들어 조금 과감해 진 것 같다”고 했다.
퍼트가 강점인 그는 “퍼트 레슨 받았다. 프로님과 상의도 많이 한다. 사실 퍼트 라인은 잘 보는 편인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그립 같은 걸 바꿔봤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즌 2승이 목표였던 그는 “다시 목표를 세워야 할 것 같다. 3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한 달 전 생애 첫 우승 후 “멘탈 부분에서 조급함이 사라진 것 같다. 그리고 하와이 대회에서 친구들도 보고 다른 선수들도 보면서 오히려 즐기다 왔던 것 같다. 대회에 대한 부담감은 사라진 것 같다. 예전엔 잠도 못 잤다. 기술적인 부분은 그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에 다녀 온 후 LPGA에 진출하고 싶은 마음이 커진 그는 “아직 많이 모자란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한국에서 잘 한 다음에 가려고 한다”고 LPGA투어 진출 계획을 밝혔다.
전인지와 각별한 관계인 그는 “중학교도 같이 나왔다. 중학생 당시에는 내가 국가상비군이 먼저 됐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