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승리하면 강경하게 나설 것"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을 향해 날을 세웠다.
2013년 워싱턴 포스트 인수를 통한 정계 로비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법인세 부담을 대폭 떨어뜨린 한편 반독점 규제 역시 피해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내도록 압박했다며 트럼프는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출처=AP/뉴시스> |
실제로 최근 베조스가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철저한 취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각) 밤 폭스 뉴스에 출연, 자신이 대선에 승리할 경우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아마존에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월마트부터 메이시스까지 전통적인 유통업체들을 위협하는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와 미 대선 유력 후보 사이에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트럼프는 폭스 뉴스에서 “아마존의 베조스 CEO는 워싱턴 포스트를 이용해 정치인들에게 조세 부담을 적정 수준보다 떨어뜨리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며 “아마존은 사실상 강도 짓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베조스 대표가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에게 자신에 대한 취재 지시를 직접 내렸다는 일부 외신의 보도에 대해 “대통령에 당선될 때 반독점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독점 관련 아마존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 트럼프의 판단이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마티 배런 편집인은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로부터 트럼프 후보를 철저하게 파헤쳐 취재하라는 지시를 전달 받은 일이 없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아마존의 대변인은 트럼프 후보의 주장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나내 2억7300만달러의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1억7700만달러에서 상당폭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아마존의 순이익은 6억달러에 못 미쳤다. 또 2014년에는 2억4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13일 CNN머니는 제너럴 모터스(GM)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 이익 규모가 훨씬 크지만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기업들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