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의식…힐러리 캠프 "믿지마라"
[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부자들에 대한 세금과 최저 임금을 인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증세와 임금 인상에 부정적이었던 기존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통신> |
8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보도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는 지난주 방송된 미국 ABC 방송의 'This Week'라는 프로그램에서 "나는 더 세금을 더 많이 낼 의향이 있다"면서 "부자들은 더 많이 내는 것이 맞다"고 주장해 부자 증세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NBC와의 인터뷰에선 "부자들은 아마도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최저 임금에 관해서는 "사람들이 시간당 7.25달러라는 임금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면서 "최저 임금이 어느 정도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부자 증세 가능성 언급과 최저 임금 인상 주장은 그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의 이 같은 공약 수정이 대선에서 캐스팅보트가 될 중산층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트럼프는 최고 소득계층에 적용하는 세율을 현재 39.6%에서 25%로 낮춰야 한다는 세금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또 당 경선 과정에서 최저 시급이 너무 높다며 인상에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힐러리 캠프의 대변인 크리스티나 레이놀드는 "대선을 겨냥한 트럼프의 어정쩡한 시도에 단 한 시도 믿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