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 분할매수 기회, 옥석가리기 필수"
[뉴스핌=백현지 기자] 차이나 랩어카운트가 진화하고 있다. 2년여전 후강퉁 개시와 함께 블루칩으로 떠오른 차이나랩은 이후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아래로 곤두박질치면서 반토막난 중국펀드로 인해 외면돼 왔지만 최근 시장 관심이 조금씩 모여드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금이 저점매수 기회라며 한층 진화된 특화 랩어카운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선강퉁 연내 시행이 확실시되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존 중국본토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차이나랩에서 특화 업종, 스타일을 가진 한층 진화한 랩어카운트를 내놓고 있다. 랩어카운트는 개별 고객별로 계좌가 운용되기 때문에 특정 종목 편입을 요청하거나 제외하는 등의 장점도 갖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16일 중국 성장단계에 따라 장기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백마주(Leading Company)'에 장기투자하는 '한국투자중국백마주랩(조인에셋)'을 출시한다.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성장을 주도한 기업이 있었듯 현재 중국 성장단계에 맞는 독점적 지배력과 수익성을 갖고 장기간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우량주를 선별, 투자한다는 점이 기존 차이나랩과 차별점이다.
국내 인당 국내총생산(GDP)이 8000달러에서 2배로 증가하는 동안 코스피지수 역시 1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상승률보다 4배 이상 주가가 오른 국내기업은 음식료, 제약바이오, 보험 등이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랩어카운트들이 출시된 시점과 비슷하게 내려서 저가 매력이 부각됐다"며 "중국의 인당 GDP증가 구간에서 성장은 한국과 유사한 기업군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의 호텔신라와 같은 종목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대상도 상하이, 홍콩증시에 상장된 기업 뿐 아니라 미국상장 중국기업까지 확대했다. 아예 미국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종목에만 투자해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차이나랩도 있다.
신영증권이 지난해 3월 출시한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도 아직 투자대상이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기업이다. 설정액은 990억원. 이 펀드는 설정 이후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최근 3개월 수익률은 평균 8.62%로 선전하고 있다.
투자 전략은 중국의 인구통계학적 변화, 소득수준의 변화, 그에 따른 소비패턴의 변화 등 사회 경제에 걸친 구조적인 변화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기업을 선별하지만 중국 본토 종목은 변동성이 높다는 이유로 편입하지 않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홍콩증시가 급락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 본토시장 대비 홍콩시장이 저평가된 상황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다만, 중국랩어카운트 투자시 중국기업의 변동성을 주의깊게 살펴야 할 점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올 1월 출시한 중국 헬스케어산업에 투자하는 '신한명품 중국 성장산업랩'은 중국 특정 섹터에 투자하는 최초의 랩어카운트다. 하지만 규모는 10억원대에 그치고 있다. 헬스케어 기업 자체가 변동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중국 제약주들은 상하이종합지수 조정시 지수보다 높은 하락세를 연출했다. 중국 본토증시의 대표적인 제약주 복성제약은 전날 종가기준 가격이 18.7위안(한화 3300원) 가량으로 지난해 고점 39.5위안 대비 53.7% 가량 급락했다.
한 증권사 랩운용본부 관계자는 "글로벌적으로 헬스케어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건 분명한 트렌드지만 중국의 현재 경제성장상황이나 증시 건정성을 봤을 때 헬스케어 섹터랩은 아직 투자하기 이르다"며 "보수적인 거액자산가들에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