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중국 본토증시 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본토주식을 담지 않은 '차이나랩'이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출시한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이 출시 이후 약 50일만에 892억원(14일 기준)규모로 성장했다.
이 상품은 최소가입금액이 2억원으로 현재 증권사들이 판매 중인 차이나랩 중 가장 기준이 엄격하다. 증권사 차이나랩 상품의 평균 최소가입금액은 3000~5000만원 선이다.
한번에 2억원 이상을 예치할 수 있는 거액자산가들에게는 과열된 본토증시보다 검증된 홍콩과 미국 상장주식에 투자한다는 점이 통한 것으로 풀이된다.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다른 차이나랩상품과 달리 출시 초기에는 투자대상을 미국과 홍콩 상장한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가진 기업으로 한정한다. 중국본토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은 재무제표, 회계기준의 불확실성으로 높은 리스크를 가져갈 수밖에 없다는 게 그 이유다.
또, 투자에 앞서 운용역이 회사나 공장을 직접 탐방 후에야 투자를 결정할 정도로 신중하게 투자한다.
하지만 위안화/원간의 환헤지를 하지 않고 환율변동에 노출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지난해 후강퉁이 열리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차이나랩 상품을 출시했지만 대부분 상하이A 주식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업계 최초로 한국투자증권이 출시한 '아임유랩-후강퉁고배당플러스'은 본토증시에 상장된 장기성장주를 중심으로 홍콩H주 투자를 병행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된다.
하나대투증권의 '하나 중국본토 1등주 랩'도 중국본토 가치주를 중심으로 담는다. 유안타증권의 '위 노 차이나랩(We Know China Wrap)' 상하이A주 및 홍콩H주를, 대신증권의 '대신 자오상 후강퉁랩'은 중국현지 증권사인 자오상증권이 선별한 본토주식에 압축 투자한다.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부 관계자는 "플랜업 가치투자 차이나랩은 기존의 가치투자랩 상품의 투자대상을 글로벌로 확대한 상품으로 가치투자에 대한 철학이 통한 것"이라며 "15개 가량 종목에 압축투자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