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영국 경제가 침체를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사진=블룸버그> |
마크 카니 BOE 총재는 12일(현지시간) 기준금리 동결 후 기자회견을 열고 "브렉시트는 기술적 침체(technical recession)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BOE는 내달 23일로 예정된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할 경우 미칠 경제적 파장을 강조해 왔다.
이날 영란은행은 우려를 반영해 3년간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0%로 낮아졌으며 내년 전망치도 2.4%에서 2.3%로 하향됐다. 2018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2.5%보다 낮은 2.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카니 총재는 "전망에서 가장 큰 위험은 국민투표이고 EU를 탈퇴하기로 한다면 실질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성장이 실질적으로 둔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E가 다시 한 번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를 확인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상승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했다. 애버딘 자산운용의 루시 오 캐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BOE의 독립성을 고려할 때 이 같은 경고는 유례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BOE는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에 따른 불확실성이 2분기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3%로 낮춰 잡았다.
5월 통화정책 성명에서 BOE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해 "가계는 소비를 줄이고 기업들은 투자를 연기해 노동 수요를 줄이고 실업률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