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 본부의 독수리상<사진=블룸버그> |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경제 성장의 기초여건은 계속해서 양호하지만, 불확실성과 위험이 남아있다고 본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두고 보는(wait and see)' 통화정책이 지속적 성장을 위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부진한 기업투자와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미국의 성장 전망에서 하방 위험으로 지목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역시 지난해 12월 약 10년 만에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통화정책을 동결해 온 연준의 스탠스가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6월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면서도 "가공되지 않은 지표를 보면 완화적 정책을 유지해야 함을 알 수 있다"고 발언해 사실상 금리 동결 지지 의사를 보여줬다.
연준은 지난 3월 금리를 동결하며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약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4차례의 인상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올해 연준이 단 한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예상보다 부진했던 고용시장은 이 같은 시장의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자 수는 시장 평균 전망치 20만2000명을 큰 폭으로 밑돈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용지표 발표 이후 내달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크게 후퇴했다.
다만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회복할 것이며 연준도 천천히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두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