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왕정훈(21)이 9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하산 2세 트로피에서 우승했다.
국내에 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왕정훈의 매니지먼트사 아이에스엠아시아는 왕정훈은 국내에서 중학교에 다니다가 필리핀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주니어 시절을 보낸 선수라고 밝혔다.
왕정훈 <사진=아에스엠아시아> |
왕정훈 <사진=아이에스엠아시아> |
지금까지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손으로 꼽는다. 왕정훈은 한국 선수로는 8번째로 유럽투어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용인대 총장배 등 아마추어 시절 2승을 거둔 왕정훈은 이후 6년간 지낸 필리핀에서도 16세 때인 2011년 필리핀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3승을 더했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왕정훈은 2012년 중국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 순위 1위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아시안투어에 데뷔를 하면서 세계적인 골프 선수로 성장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2015년 아시안 투어에서 세 차례 톱10을 기록했다. 2015년 한국프로골프투어에 3개 대회 참가 만에 한국프로골프투어 상금순위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 1월 유럽과 아시아 대항전인 유라시아컵에서 안병훈(CJ그룹) 등과 한국 대표팀으로 발탁 되면서 국내 골프팬들에게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왕정훈은 2015년 아시안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0.44야드 2016년 아시안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98.95야드로 15위에 오르는 등 특유의 장타력과 퍼팅 실력이 이번 대회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특히 마지막 라운드 3개 홀에서 롱퍼팅을 성공 시켰고, 연장 첫 번째 홀에서의 약 10m 남짓한 결정적인 버디 퍼팅이 그의 우승을 결정 짓게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왕정훈은 2017년 유럽피언투어 풀시드를 획득과 동시에 2016년 유럽피언투어 대회에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올해 왕정훈의 목표는 2017년 유럽피언투어 풀시드 획득과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PGA투어 CIMB 클래식 그리고 WGC-HSBC 챔피언스 대회에 참가였는데 그 목표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왕정훈은 12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인근 섬나라 모리셔스에서 개막하는 모리셔스오픈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한다.
왕정훈은 “연장에 들어서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는데 평소에 아버지가 찬스는 계속 올 거니 ‘순위에 얽매이지 말고 최선을 다해라’라고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 마음을 편안하게 먹어 우승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왕정훈은 “가족의 달인 5월에 해외 대회 출전으로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지 못했는데 이렇게 첫 유럽피언투어 우승을 어버이날에 하게 돼 부모님께 감사의 표시를 드린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