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버터 시장 하락세에 우려 목소리…해태 "완판 행진 계속될 것"
[뉴스핌=함지현 기자] 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 완공을 앞두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대박행진으로 증시상장에 탄력을 받은 해태제과가 공장 증설 이후에도 성공신화를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해태제과> |
5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일본 가루비사와 공동으로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건립 중인 허니버터칩 생산 공장 증설이 오는 10일 완료된다.
신규 공장에는 기존 공장의 생산라인 대비 약 2배 이상의 생산효율성을 보유한 감자칩 생산설비를 도입하며, 우선 다른 감자칩보다는 허니버터칩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하루에 1만5000박스였던 생산량(CAPA)은 3만박스로 늘어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재 월 75억원 수준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해태제과는 공장 증설에 앞서 많은 고심을 했다. 과거 팔도 꼬꼬면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반짝 인기에 기반해 섣불리 공장 증설 등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가 인기가 사그라들게 되면 타격을 입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허니버터칩은 연이은 완판과 품귀현상을 일으켰고, 시장에 수많은 미투(Me Too) 상품을 양산할 정도로 폭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업계에서도 "이만하면 허니버터 상품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자 해태제과는 공장 증설을 결심했다.
해태제과는 이같은 허니버터칩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년대비 15.7% 증가한 7983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90% 오른 468억원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오는 11일 상장까지 앞두고 있다.
하지만 공장 증설을 앞둔 시점에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허니버터류 스낵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것.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허니버터 스낵류 시장이 570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허니버터칩 품귀현상을 촉진했던 편의점에서의 허니버터 스낵 매출도 대폭 감소했다. A편의점의 1분기 허니버터 스낵 매출은 지난해보다 44% 줄었다.
허니버터 스낵이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만큼 허니버터칩의 물량이 대거 풀린다 해도 이전과 같은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오히려 희소성이 떨어져 '여러 과자 중 하나'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해태제과는 일본 가루비사와 공동으로 240억원을 투자해 증설을 진행했다. 게다가 이번에 증설한 라인은 다른 스낵 제조로의 전환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감자칩류 생산에만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허니버터칩의 인기가 사그라들 경우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입맛이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는만큼 단맛에 대한 폭발력도 예전만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장 증설이 성공적인 판단이었는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 주문이 접수되는 상황을 집계해보면 2배 늘어날 물량보다도 더 많은 양의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며 "시장수요가 공급량보다 많은 만큼 완판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함지현 기자 (jihyun03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