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자금으로 차입금 상환 계획…부채비율 낮춰 재무구조 개선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와 M&A를 하면서 해태제과는 구조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상장 공모자금의 전액을 부채상환에 사용해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떨어뜨리고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고자 합니다."
20일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는 여의도에서 코스피 상장(IPO)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공모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공모를 통해 부채를 상환하면 회사의 이자비용을 연간 30억원 가까이 감소시킬 것"이라며 "IPO가 재무적인 안정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와 9월 만기 100억원 규모의 은행권 차입을 상환할 예정이다. 2015년말 기준 해태제과의 부채비율은 323%에 육박한다. 회사 측은 공모를 통해 부채비율을 200% 아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오는 5월 강원도 문막에 신공장이 증설되면서, 오는 7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허니버터칩' 증산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장이 가동되면 하루에 1만5000박스였던 생산량(CAPA)이 3만박스로 늘어난다.
신 대표는 "문막 공장은 허니버터칩 뿐만 아니라 여타 감자칩 스낵도 만들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있다"며 "허니버터칩의 인기로 그동안 생산하지 못했던 기존의 인기제품이나 신제품 등의 생산을 꾸준히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있는 사안은 '허니버터칩' 인기의 지속성 여부다. 작년 한해동안 허니버터칩의 매출은 523억원으로 전년대비 375% 급증했으며, 감자침 시장 점유율은 20.1%까지 증가했다.
신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인기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20% 수준에 그친 이유는 허니버터칩의 흥행으로 감자칩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졌기 때문"이라며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낼 수 있다면 국내시장 성장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식품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7% 늘어난 7983억원, 영업이익은 90% 급증한 469억원을 기록했다.
신정훈 해태제과식품 대표이사<사진=해태제과식품> |
다만, 해외수입과자의 국내 진출이나 국내 과자시장의 성장성 정체 등은 회사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이날 신 대표는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그는 '허니버터칩'의 성공으로 국내 감자칩 시장 규모 자체가 확대된 사례를 언급했다.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출시할 수만 있다면 국내 시장도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신 대표는 "물론 해외 수입과자의 국내 진출은 회사의 하나의 위협요소"라며 "해외 합작회사(JV)를 통해서 더 나은 기술력을 들여와 보다 안정적인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국내시장을 포화시장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저는 국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허니버터칩의 흥행으로 국내 감자칩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처럼, 고객의 요구에 얼마나 잘 맞춘 제품을 출시하는지 여부가 국내시장 성장의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해태제과식품은 지난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희망가는 1만2300원~1만5100원이다. 오는 4월 21일~2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하고 27~28일 청약을 거쳐 5월 중 상장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