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아스날·첼시 팬들 "토트넘 우승 NO" 험악했던 스탬포드 혈투, 손흥민(사진 왼쪽) 출장 가능성 ‘업’. <사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
[EPL] 아스날·첼시 팬들 "토트넘 우승 NO" 험악했던 스탬포드 혈투, 손흥민 출장 가능성 ‘업’
[뉴스핌=김용석 기자] 세대를 이어온 아스날, 토트넘, 첼시 간의 라이벌 관계가, 토트넘의 리그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아스날과 첼시가 손을 잡는 웃지 못할 광경까지 이끌어냈다.
레스터시티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확정 여부 때문에 전 세계의 관심을 모은 첼시와 토트넘 경기는 '스탬포드 브리지' 혈투로 끝났다.
이 경기에서만 8장의 경고 카드가 나왔고, 포체티노 감독은 흥분한 선수들을 떼놓기 위해 경기장까지 뛰어 들었으며, 히딩크 감독은 흥분한 선수들에 떠밀려 넘어지기까지 했다.
두 팀은 경기 중에도 곳곳에서 충돌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신경전을 이어간 끝에, 코스타의 눈을 찌른 뎀벨레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추가 징계의 위험에 처해 있다.
이로 인해 첼시전에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3호골이자 시즌 7호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출장 가능성은 커졌다. 손흥민은 흥분해 첼시 선수들과 몸싸움 등을 벌여 옐로카드를 받은 토트넘의 젊은 선수들과 달리 침착함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관중석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레스터팬들은 당연히 첼시를 응원하러 모여들었으나, 여기에 토트넘의 가장 큰 라이벌인 아스날 팬들까지 몰려들어 사력을 다해 첼시를 응원한 것이다.
아스날 팬들은 "첼시를 간절히 응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며 황당해 하면서도, 토트넘의 우승은 절대 눈 뜨고 볼 수 없다는 필사의 각오로 첼시에게 박수를 보냈다.
심지어 첼시 팬들은 전년도 챔피언의 자존심을 내던지고 레스터의 우승을 축하하는 노래까지 불러가며 토트넘의 우승 좌절을 기뻐했다.
현지 매체가 전한 "첼시 선수들과 팬들은 마치 첼시가 리그에서 우승한 것처럼 기뻐하더라"는 해리 케인의 말에서 당시 경기장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편 첼시와 토트넘은 이 혈투로 인해 선수들을 잘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FA로부터 징계를 받을 예정이다. 코스타와 신경전을 벌이다 눈을 찌른 뎀벨레도 이미 출장 정지 상태인 델리 알리와 마찬가지로 이대로 시즌을 마무리할 확률이 높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