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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고은 기자] 4월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는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향했다.
2일 펀드 자금흐름 분석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의 자료에 기초해 국제금융센터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지난달 글로벌 주식형펀드에서는 152억달러 순유출이 일어난 반면 채권펀드로는 22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 주식자금, 유럽과 아시아 등 선진 증시 '순유출'
지난달 글로벌 주식펀드에서는 서유럽(-95억달러)과 선진아시아(-84억달러)를 중심으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재개되며 자금 '엑소더스(대규모 이탈)'가 일어났다. 직전월인 3월에 서유럽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투자심리가 회복되어 글로벌 주식자금 순유입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유럽에서는 12주 연속 주식자금 순유출이 일어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프로그램 등 추가완화책 이행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인플레이션 및 대형은행 부실 등의 우려가 여전한 탓이다.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비 0.2% 하락하며 디플레 우려를 지속시켰다.
일본에서도 아베노믹스의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엔화 강세가 두드러지고 주가 변동성이 급등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 224개 상장사 경상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 우려도 확대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현재까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속도로 일본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 채권자금, 통화정책 완화 기조로 '순유입'
반면 4월 글로벌 채권시장은 3월에 이어 큰 폭 자금 순유입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에 쏠림 현상을 일으켰다. 그중에서도 북미 채권(+109억달러)으로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동결 결정 등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이어진 것이 채권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선진국 채권자금은 북미 펀드를 중심으로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고, 신흥국 역시 이머징 전반에 투자하는 GEM 및 남미 펀드를 중심으로 10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신흥국 채권자금 유입세는 점점 둔화되는 추세다. 연이은 매수세에 기술적 매수유인이 감소하고, 유가 상승세 지속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유입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