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3일(현지시간) "해운·조선업계에 대한 은행 익스포저(위험노출) 대부분을 국책은행이 가지고 있어 시중은행이 받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다만 하 회장은 "시중은행이 부담이 없을 순 없다"면서 "한국은행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춰달라고 건의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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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 회장<사진=이형석 기자> |
하 회장은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가 열린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에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보유한 익스포저 비중이 6:4로 시중은행이 더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대부분 국책은행이 가지고 있다"면서 "산업 구조조정에 의한 (경제적)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현재 해운·조선 은행 익스포저 중 정책기관과 시중은행의 비중은 88.5%대 11.5%다.
하 회장은 또 “중국을 보면 금리를 낮추기는 곤란할 때 지준율을 만지곤 한다"면서 지준율 인하 건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하 회장은 “산업 구조조정이 어느 범주까지 가느냐에 따라서 해운업 조선업 외에 다른 산업은 여전히 많다”면서 “또 하나는 은행만의 차원이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중국의 경우 금리를 인하하기 곤란할 때 지준율로 시장을 조절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하 회장은 “이 사안은 이자율 등과 같이 얽혀가다 보니 한은이나 개별은행이 항상 관심을 갖고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급준비금은 은행이 예금자의 인출 요구에 대비해 예금액의 일정비율 이상을 한은에 의무적으로 예치하도록 한 자금을 말한다. 지난해 말 현재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맡긴 지준금은 약 51조원 수준이다. 은행권의 요구는 구조조정 국면에 접어들면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것을 대비해 지준금 부담을 완화해달라는 의미다.
하 회장은 최근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 국책은행 자본을 확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한은 총재도 곤혹스러울 것 같다”면서 “자본확충은 어떤 게 맞는 방법이고 손쉬운 방법인지 찾아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하 회장은 또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 문제에 대해서는 “(금융노조와) 실질적으로 만날 수가 없다”면서 “진전이 없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중노위가 판단을 하겠지만 요건이 안 맞춰져서 협상 시작을 못했다”면서 “결렬은 협상을 시작하고 타결이 안 될 경우라고 보는데 우린 아예 시작을 못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