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과 골프·관광행사.."구조조정 얘기는 안해"
[세종=뉴스핌 송의준 기자] “골프 같은 운동으로 소비하는 것을 보여주자는 뜻은 아니지만, 골프를 칠 수 있는 분들은 많이 쳤으면 좋겠다. 해외 많이 가시는데 해외에서 골프 치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비행깃값 들이고 가시는 것보다 국내에서 치실 수 있는 분은 국내에서 쳐 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내수활성화 계기를 위해 5월 가정의 달과 여행주간(5월 1~14일) 등을 맞아 국무위원, 경제계 인사들과 골프회동 및 유명관광지 관람행사를 가졌다.
이날 골프행사는 경기도 여주시 남여주컨트리클럽에서 4명씩 2개 팀으로 진행됐다. 1팀에는 유 부총리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등이, 2팀에는 강은희 여성부 장관,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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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오른쪽 가운데) 부총리가 30일 경기도 여주시 남여주cc에서 경제단체장들과 골프행사 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유 부총리는 이날 행사에 대해 “골프라는 운동이 부정적인 인식을 받고 있는데 상당히 골프 인구도 많아져 칠 여유가 있으면 골프도 치면서 소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반자들이) 우리 산업을 끌고 가시는 분들이니까 기왕 공직자들이 자기 돈 내고 치는 것을 막지 않을 바에는 경제를 앞장서 이끌어가는 분과 골프를 치면서 경제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했다.
7시 30분경 시작된 골프는 12시쯤 끝났으며 유 부총리는 “4시간 이상 단체장들과 같이 있으면서 이런저런 경제 관련 얘기도 했다”며 “구조조정 얘기는 안 했다, 기업 하시는 분들이라 구조조정 진행 중인 곳이 회원사인 곳도 있고 해서 특별히 언급 안 했다”고 밝혔다.
또 “국회 여소야대인데 앞으로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등 얘기했다”며 “우리 경제 잘돼야지 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얘기 안 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 환율보고서에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빠져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환율정책에 큰 영향을 없을 것 같다”며 “모니터링 국가에 들었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항상 하는 일이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 부총리는 골프를 마친 후 일행과 함께 인근 영릉(세종대왕릉, 사적 195호)을 방문했으며 한식당에서 식사하면서 “해외골프로 유출되는 비용만 연간 2조원이 넘는 수준인데, 그 수요가 국내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와 재계가 합심해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확대하고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촉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송의준 기자 (mymind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