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전문가·연준관계자와 금융시장 견해 차 '뚜렷'
[뉴스핌=이고은 기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위해 금리 인상을 향한 문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지난주 드라기 총재가 이끄는 ECB가 금리와 자산매입 정책을 동결하고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나온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에 대해 정책 결정자와 경제전문가들의 의견과 금융시장의 견해가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는 대목이다.
<사진=AP/뉴시스> |
25일 자 블룸버그통신은 경제전문가의 의견을 빌어 드라기 총재의 '일시정지'를 두고 옐런 의장으로 하여금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는 기회를 넘겨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현저하게 갈라질 경우 달러화가 가파른 강세를 보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옐런이 오는 여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여지가 확대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준 정책결정자들이 민간 경제전문가와 금융시장의 첨예한 금리 전망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대목 역시 중요 변수다.
이번 달 블룸버그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다음 금리인상 시기가 6월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그 뒤는 12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기대는 경제전문가들과 조금 다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계약을 이용해 추산하는 경우 투자자들은 26일부터 27일까지(미국 현지시각) 열리는 연준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제로(0%)에 가깝고 오는 6월에 금리를 인상할 확률 역시 20% 남짓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있다. 7월 금리 인상 확률 역시 33% 정도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관계자들도 올해 연준이 금리를 2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투자자들은 12월까지 연준이 적어도 한 번 금리를 올릴 확률을 63% 정도에 그친다고 본 것이다.
이 때문에 연준 내에서 대표적 온건파(Dove) 인사로 알려진 에릭 로젠그렌 총재조차 "투자자들이 금리인상 행보를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