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연준 회의, 기자회견 없이 성명서로 소통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을 앞두고 재닛 옐런 의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상당히 냉소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1일 자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연준이 이번 달 다시 정책 기조를 동결 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 기대를 살려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현장 <출처=신화/뉴시스> |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의장의 기자회견이 잡혀있지 않아 연준은 성명서 만으로 시장과 소통해야 하는 만큼 단어 하나 하나에 상당한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코스터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이 앞으로 절대 금리 인상에 나설 것 같지 않다는 인상을 남기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성명서에서 연준은 올해 추가 금리 인상 횟수를 두 차례로 제시했지만 투자자들은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연방기금(FF)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로 가장 높게 잡고 있다.
포렉스라이브의 아담 버튼 분석가는 ▲증시 상황 개선 ▲경제 지표 양호 ▲세계 경기 회복 ▲상품시장 기지개 등 주변 여건이 좋은 만큼 이번 FOMC는 연준이 경제 성장 전망에 관한 신뢰를 다시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지뢰밭' 앞 6월 회의가 관건
올 1분기 동안 미국의 신규 일자리수가 평균 20만9000개가 늘고 연준이 지표로 삼는 근원 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까지 1년 동안 1.7%가 올라 연준 목표치인 2%에 근접하는 등 주요 지표들은 경기 회복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하지만 제로 수준에 근접한 미국의 1분기 예상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흐름이 2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며,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 여건도 불투명하다.
오는 6월23일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가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파급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연준 역시 이를 주시하고 있다.
BNP파리바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 로라 로스너는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연준이 단기 금리 인상에 대한 힌트를 주기에는 당장 금리를 제로로 다시 낮춰야 하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보다약 일주일 전에 열릴 6월 FOMC(6월 14~15일)를 주목하고 있다.
FF금리선물 시장은 6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22%로 점치고 있는데, 6월 회의에는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과 경제 전망치 업데이트 발표가 함께 예정돼 있다.
제니 몽고메리 스캇 수석채권전략가 가이 레바스는 "4월 회의에서 연준이 6월 금리 결정에 관한 힌트를 얼마나 내놓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다만 로스너는 이번 회의에서 6월 금리 인상에 관한 너무 강력한 신호가 나올 경우 "갑작스런 쇼크에 대비한 연준의 운신의 폭이 너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위험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