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있는 문화소비계층, 잠재 유효고객인 젊은층 겨냥
[뉴스핌=이지현 기자] 카드업계가 유효고객 확보를 위해 문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화공연에 돈을 쓸 만큼 소비여력이 있는 고객이나, 젊은 고객들을 확보해 미래 고객을 모으려는 시도다.
2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롯데·삼성카드 등 카드사들이 자체적인 문화마케팅 브랜드를 통한 문화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문화 마케팅을 시작했다. 폴메카트니, 레이디가가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초청해 슈퍼 콘서트를 여는가 하면 전세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 공연하는 컬처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컬처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7월 21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벡(Beck)의 최초 내한공연을 준비 중이다 <사진=현대카드> |
이번에도 현대카드는 오는 7월 21일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벡(Beck)의 최초 내한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또 뉴욕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로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자체적인 문화마케팅 브랜드인 무브(MOOV)시리즈를 기획해 콘서트·뮤지컬·전시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5월 장르와 세대를 뛰어넘는 콜라보 공연을 위해 신승훈과 박진영의 합동 공연을 할 계획이다.
삼성카드도 '셀렉트' 시리즈를 통해 뮤지컬과 공연 등의 문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신한카드도 'GREAT 아트 컬렉션'을 통해 1년 간 뮤지컬, 무용 등 총 8편의 작품을 공연한다.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 회원들에게는 사전예매 기회를 부여하고, 할인이나 원플러스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자체적인 문화마케팅 브랜드를 가지고 주기적으로 문화 공연을 기획하는 것은 소비여력이 큰 회원들을 모집·유지하기 위함이다. 규모가 큰 공연은 대개 티켓 가격이 10~15만원을 웃도는 수준인데, 이를 소비할 수 있을 만큼 문화를 즐기는 고객의 경우 카드 소비규모 자체가 크다는 것.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문화마케팅을 할 경우 장기적인 시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카드 고객을 새롭게 모집하거나, 구매력이 있는 고객을 유지하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젊은 고객을 확보하려는 문화마케팅도 활발하다. 20~30대의 젊은 고객들은 잠재적인 유효고객으로써 미리 확보해 놓을 필요가 있다는 것.
BC카드는 뮤지컬 티켓 1+1 행사에서, 젊은 엄마들을 위한 '만원의 행복'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BC 국민행복카드나 아이행복카드로 티켓을 구매하면 5만원짜리 티켓을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젊은 고객층으로 구성된 체크카드 이용자를 대상으로 문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우리카드 50만원 이상 이용자에 한해 추첨을 통해 '그린플러그드 서울(Greenplugged Seoul) 2016' 일일 입장권을 제공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20~30대의 젊은 층을 미리 확보해 놓으면 향후 구매력 있는 안정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며 "이 때문에 카드사들이 젊은 연령층의 호응을 얻기 위해 문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