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의 위험을 경고했다. 오는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기로 할 경우 경제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사진=블룸버그> |
카니 총재는 19일(현지시간) 영국 상원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6월 23일 투표에서 유로존 탈퇴가 결정 난다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의 시기가 더 연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내수와 수출에 부담을 주고, 향후 영국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능력에 의구심을 제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니 총재는 자신이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주요 위험을 평가하고 보고하는 것은 정치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며 "오히려 중앙은행의 임무와 직접 관련 있는 중요한 평가를 금지하는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는 6월 국민투표를 앞두고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EU 탈퇴를 찬성하는 쪽에서는 영국이 EU를 떠나 규제 부담에서 벗어나면 빠르게 성장하는 다른 나라들과 무역협정을 맺음으로써 더욱 번영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주 BOE 관계자들은 국민 투표가 이미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용 의사와 투자와 같은 지표에 녹아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가능성은 이미 영국 통화인 파운드 가치에도 반영돼 경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크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브렉시트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브렉시트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브렉시트의 레버를 끌어 당기지 않을 것이며 현시점에서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