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KB캐피탈과 제휴…수수료 수익 확대
[뉴스핌=전선형 기자] 손해보험사가 대출 중개업무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보험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 ‘대출주선 및 대리업무’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대출주선 및 대리업무는 타 금융사에 대출을 중개해주고, 서류 신청 등의 간단한 업무를 대신 수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
동부화재는 KB캐피탈과 제휴를 맺고, 동부화재에서 신용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KB캐피탈에 소개시켜주는 업무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앞으로 동부화재는 KB캐피탈 외에도 계열사인 동부캐피탈 등으로 중개 제휴 업체를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대출기준에 미달된 고객들을 KB캐피탈에 소개시켜줘 대출을 받도록 해준다”라며 “고객입장에서는 대출을 받아 좋고, 우리도 수수료를 벌어 상생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 외에도 이미 현대해상, 한화손보, KB손보, 롯데손보 등이 대출주선 부수업무를 금감원에 신고해 영업 중이다.
특히 KB손보의 경우는 지난해 1월부터 계열사인 KB캐피탈과 제휴해 대출 중개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며 계열사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손보사들이 대출 중개업까지 뛰어드는 이유는 수수료수익 확대 목적이 크다. 더 이상 보험영업만으로는 순익을 내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해 손보사의 보험영업 손실액은 2조8526억원으로 전년도 2조5508억원에 비해 3018억원 증가했다. 손해보험사는 2013년 2조1491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후 매년 3000억원 이상씩 늘고 있는 추세다.
반면 수수료수익이 포함된 영업외수익은 2014년 9월말 1386억1500만원에서 지난해 9월말 4229억3400만원으로 늘어났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출 중개업무는 과거 생명보험사들이 주를 이뤘다”라며 “개인 신용뿐만아니라 기업들의 대출도 중개해주며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산운용에서 수익이 난다해도 저금리가 지속되면 수익을 장담하기 어렵다”라며 “수익 다각화 측면에서 손보사들도 대출중개업 등 다양한 수수료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