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화재 3월말 출시...손보업계 최초
[뉴스핌=전선형 기자]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한방보험 시장에 진출한다. 기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이 잇따라 한방보험을 출시한다. 동부화재가 '한방애(愛) 건강보험'이란 이름으로 이달말 가장 먼저 선보인다. KB손보는 4월, 삼성화재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보험사가 내놓는 한방보험은 양방에서 병 진단 후, 치료목적으로 이뤄지는 한의원 진료를 보장 받는 상품이다. 기존 건강보험에 특약 형태로 구성되며, 실손형이 아닌 정액형(보장한도 제한) 상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는 3만원에서 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KB손보 관계자는 "아직 상품 출시 전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며 ”다만, 그동안 한방진료 보장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꾸준히 있어왔고 내부에서도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해 출시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부화재와 삼성화재 또한 “정액형으로 기존 상품과 비슷하게 출시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방보험 시장은 통계부족과 진료비 산정기준 미비 등을 이유로 보험사들이 상품개발을 꺼려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다 지난해말 대한한의사협회·대한한방병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가 한방비급여 보험상품 개발에 합의한 뒤, 보험사별로 요율 및 상품 개발을 시작하며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곳은 현대라이프생명으로, 지난 1월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이란 한방보험 상품을 보험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현대라이프 양·한방건강보험은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 등 중대질환 발생 시, 진단비와 병의원 치료비는 물론 첩약, 약침, 물리치료 등 한의원 치료비도 정액 보장한다.
보장의 한도가 있는 정액형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출시 보름만에 판매건수가 2000여건에 달하는 등 인기를 모았다.
보험사 상품 담당 관계자는 “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보험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방, 결혼, 탈모 등 신상품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다만, 이런 보험은 통계나 요율자료 및 손해율 자료가 현저히 부족하기 때문에 보험사들도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특히 중소형사들의 경우 제대로 된 데이터 없이 함부로 도전했다가 감당할 수 없는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