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대여, 신기술금융 등 고유업무 순익 증가 영향...건전성도 개선
[뉴스핌=이지현 기자]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여신전문금융회사(할부금융업자·시설대여업자·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당기순이익이 전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대여나 신기술사업금융 등 여전사 고유업무의 순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지난해 70개 여전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3217억원으로 전년(1조347억원)대비 27.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유업무 순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데, 시설대여업 순익은 지난 2014년 1조3957억원에서 지난해 1조3993억원으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또 신기술사업금융(신기술 개발 및 응용 사업자에 투자·융자하는 것)은 같은 기간 1351억원에서 2539억원으로 순익이 87.9%포인트 급증했다.
지난해 카드사를 제외한 여전사 당기순이익이 |
이 때문에 지난해 판관비가 1149억원 증가하고, 이자수익이 427억원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익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
총자산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총자산은 106조3000억원으로 전년말(93조3000억원)대비 13.9%가 증가했다.
이중 고유업무 자산은 자동차 할부 및 리스 취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5조2000억원 증가한 44조1000억원이었다.
실제 지난해 여전사의 할부금융·시설대여 신규 취급액은 자동차 할부·리스 취급 증가로 총 2조5000억원이 늘었다. 신기술사업금융에 대한 투·융자금도 전년보다 3000억원가량이 증가했다.
또 총 자산 중 대출채권 등의 기타 자산은 7조8000억원 늘어난 62조2000억원이었다.
여전사의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여전사 연체율은 자체적인 사후관리강화 노력에 따라 전년 말 대비 0.51%포인트 하락한 2.31%였다. 고정이하채권비율도 부실채권 매각으로 전년말보다 0.66%포인트 떨어진 3.03%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면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여전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자기자본/총자산)과 레버리지비율(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나타내는 비율)은 각각 16.1%, 6.1배로, 감독규정상 지도기준인 7%이상, 10배 이내 기준을 준수했다.
한편 여전사의 전반적인 건전성과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전체 여전사 70개사 중 상위 10개사의 순익이 업계 전체의 70.5%를 차지했고, 하위 13개사는 적자를 시현했기 때문.
금융감독원은 "향후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등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자금조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여전사의 신규 수익 창출을 적극 지원하고,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위기대응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