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컨퍼런스서 현실 꼬집어.."당장의 이익보다 성장 겨냥해야"
[뉴스핌=최유리 기자] "한국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혁신적인 기술이 있으면 투자는 당연히 따라오는데 말이죠. 미국 실리콘밸리를 꿈꾸는 스타트업이라면 그곳의 엔지니어 문화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하려는 한국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혁신적인 기술로 성장에 집중할 때 투자가 따라올 수 있다는 얘기다. 실리콘밸리의 장미빛 전망을 무조건 따르기보단 체질 개선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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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
네이버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12일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그린팩토리에서 '실리콘밸리에 도전하는 한국인 창업자들'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성공 요건으로 기술을 꼽았다. 실리콘밸리에선 개발자들이 실력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 것. 이에 비해 투자를 중요시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돈이 될 만한 기술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은 시도 때도 없이 모여 기술을 시연하고 서로 박수를 치는 등 콘서트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며 "구글, 페이스북 등도 기술 중심으로 혁신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한국 웹툰을 미국에 진출시키기 위해 콘텐츠 플랫폼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창업 이전엔 구글 본사에서 블로그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다.
글로벌 벤처투자사인 KTB벤처스의 이호찬 대표도 수익에서 성장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을 어떻게 잘 키우느냐보다 이익 창출에 몰두할 경우 틀에 갇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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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
성장을 위해선 다양한 파트너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상원 퀵소 대표는 "기술 특허, 법률, 투자 유치 등 5명의 어드바이저를 영입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투자자를 어디서 만나고 미팅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받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퀵소는 다양한 손가락 움직임으로 스마트폰 기능을 구현하는 '핑거센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엔 핑거센스를 화웨이 단말기에 탑재하기도 했다.
장밋빛 전망만 갖고 실리콘밸리에 진출할 경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스타트업 버블이 꺼질 조짐을 보이는 만큼 혹한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로 올 1분기 상장에 성공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6개사(社)에 그쳤다. 지난해 17개사에서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호찬 대표는 "개인 투자 자금으로 몸집을 키운 스타트업들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녹록치 않은 환경에 살아남기 위해선 회사의 군살을 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