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I지수 연중 최고치 기록…각 선종별 용선료도 상승
[뉴스핌=조인영 기자] 벌크선 시황이 철광석과 곡물 물동량 증가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 |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전경 <사진=한진중공업> |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는 11일 기준 555포인트로 전일 보다 16포인트 상승하며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최근 일주일간 평균 BDI는 539포인트로 전주 보다 89포인트(20%) 상승했다.
용선료(선주에게 배를 빌려 쓰는 비용)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10~15만톤급인 케이프사이즈는 3802달러로 전주 1565달러 보다 2237달러(143%) 급등했다.
6만~7만톤급인 파나막스와 5만톤급 수프라막스의 용선료는 모두 5000달러를 돌파했다. 파나막스의 용선료는 5131달러로 전주 보다 856달러(20%) 상승했으며 수프라막스 역시 121달러(2%) 오른 5102달러를 나타냈다.
해운업계는 중국의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철강 수요가 늘고, 철광석 재고 확보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벌크선 시황이 살아난 것으로 진단했다.
미국 벌크화물 컨설턴트 기관인 코모도어리서치는 "중국의 철강 수요 증가에 따른 철광석 재고 확보 움직임이 나타나며 시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중국 항만에 비축된 철광석 재고는 1억70만톤으로 전주 보다 130만톤(1%) 증가했다.
고병욱 한국수산개발원 연구원은 "남미 곡물 물동량 유입 호조로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운임이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재 시황이 해운사들이 수익성을 기대할만한 수준이 아니어서 정상화까지 좀 더 지켜봐야 시각도 나오고 있다.
정영두 캠코선박운용 차장은 "최근 벌크선 시황은 예년 보다는 낮은 수준으로, 현재로서는 시장이 정상화되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며 "국내 해운사의 경우, 장기운송계약을 맺은 선사들은 타격이 적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선사들에겐 아직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프사이즈의 지난해 평균 용선료는 7001달러로 최근 용선료(3802달러)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파나막스와 수프라막스 용선료도 지난해 평균 가격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컨테이너선 시황은 이달 초 공동운임인상(GRI)이 일회성 효과에 그치며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인 CCFI는 전주 보다 5.8포인트 하락한 640.3였으며, 상해발 운임지수인
SCFI는 22.3포인트 내린 489.7에 그쳤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