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 회동...이동걸 "경영정상화 방안 촉구" vs 조양호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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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진해운 정상화 문제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3월말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우) |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상황에 가려 '지지부진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동걸 회장은 최근 조양호 회장을 만나 한진해운에 대한 컨설팅 결과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분이 배석자 없이)단독으로 만난 것은 아니지만, 만나기는 했다"고 말했다.
시기는 정용호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과 정용석 구조조정부문 부행장이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을 만난 이후인 3월말로 관측된다.
이 만남 자체가 두 회장 간 만남을 위한 예비 모임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조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진해운의 추가적인 정상화 노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도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고 답했고, 이 회장은 한진해운의 자체 경영정상화 방안을 기다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한 컨설팅 결과를 갖고 한진해운과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컨설팅 결과, 한진해운은 해운업 장기불황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서 유동성 위기 탈출이 쉽지 않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현재 한진해운은 자산매각과 비용감축 등으로 1조2000억원을 조달하는 자구책을 마련한 상태다. '한진' 상표권 매각, 해외 사옥 매각, 광양터미널 및 자사주 처분, 인건비 절감, 대한항공 대상 발행 영구채 등을 통해 자구안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은 하지만 한진해운 자구안보다 더 강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처럼 지금 당장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해운업이 어렵기는 매한가지"라며 "현대상선처럼 용선료 인하든, 채무재조정이든 자구안이든 강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산업은행을 통해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847%, 총차입금 규모는 5조6000억원 수준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은행차입금, 회사채 및 선박금융 등 총 1조5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시장성차입금과 선박금융 등에 대한 상환자금 8000억원에 대해 자체적인 자금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산업은행 관계자는 두 회장의 회동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자가 여러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