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 '지디쿠션' 1차 물량 완판…여전히 투자 비용 부담
[뉴스핌=이보람 기자] 와이지플러스(YG PLUS)가 YG엔터 대표 아티스트인 지드래곤(G-Dragon) 등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다각화에 승부수를 띄우고 나섰지만 증권가 반응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주가 역시 최근 1년여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각에서 반등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여의도 전문가들은 와이지플러스의 흑자전환 등의 턴어라운드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YG는 최근 몇 년간 화장품과 외식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불확실성을 상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에는 광고대행사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고 YG PLUS로 사명을 바꿨다. YG PLUS는 자회사 코드코스메를 통해 화장품 브랜드 '문샷(Moonshot)'를 론칭했고, 또다른 자회사 와이지푸즈를 통해 '삼거리푸줏간' 등 외식사업도 펼친다.
하지만 성과는 아직이다. 투자비용만 늘어갈 뿐이다.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성장이 지지부진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 지난해 YG PLUS의 영업적자는 70억원. 전년대비 손실 폭이 4배 이상 늘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배 가깝게 증가했지만 적자 폭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실망감은 주가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1년여전 YG엔터가 휘닉스홀딩스를 인수하고 사명을 바꿔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6000원대까지 잠시 치솟던 주가는 이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최근 YG PLUS는 2700원대 근처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이에 올해부터 회사 측이 분위기를 쇄신하고 나섰다. 신호탄은 올해 초 빅뱅 멤버인 지드래곤과 태양의 유상증자 참여다. YG PLUS는 지난 1월 22일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화장품사업을 펼치는 코드코스메인터내셔널도 13억원 규모 유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YG PLUS는 YG의 사업다각화를 맡고 있는 주체인 만큼 화장품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 사업에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해 증자를 진행했다"며 "다만 기존 현금이 있어 아직 유증으로 마련한 자금은 집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유증은 태양이나 지드래곤이라는 하나의 브랜드와 함께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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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PLUS가 소속 아티스트인 빅뱅의 지드래곤(G-Dragon)과 2NE1의 산다라박을 화장품브랜드 '문샷(Moonshot)'의 메인 모델로 내걸고 본격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진=문샷 홈페이지 캡쳐> |
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눈에 띄게 공격적으로 변했다.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과 산다라박의 이름을 내건 제품을 출시했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터넷 광고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드래곤의 이름을 딴 쿠션파운데이션 '지디쿠션'은 올해 초 출시됐는데 이미 1차 생산물량이 완판된 상태다.
아울러 올해 매장수 확대도 계획돼 있다. YG PLUS는 현재 운영중인 롯데면세점 소공동 본점,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 삼청동 단독매장 등 3개 매장 외에도 추가적으로 3개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아티스트의 직접 투자 등 공격 마케팅은 YG PLUS가 문샷 성공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적됐던 낮은 인지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기내 턴어라운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매장 오픈 등 기초 투자비용이 지속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YG엔터의 본업 실적은 중국 투어 등으로 전년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자회사 적자 축소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화장품 사업은 음식사업과 달리 적자 폭 축소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며 "업계 톱 수준의 광고모델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YG PLUS로 인해 높아진 비용부담을 반영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하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사업이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본궤도에 올라온 상태가 아니고 점차 확장해 나가는 단계"라며 "정확한 숫자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작년 영업손실 7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올해도 손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