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고 진단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만 저금리로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사진=블룸버그통신> |
ECB가 7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정책위원들은 마이너스 금리의 부정적인 부작용에 대한 증거가 거의 없고, 새로운 충격이 추가 통화정책을 필요로 할 수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정책수단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낮아진 예금금리가 은행들의 수익성을 해칠 수 있는 점은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기준금리를 0.05%에서 0.00%로 인하했다. 하루짜리 예금에 적용되는 예금금리는 마이너스(-) 0.30%에서 -0.40%로 낮아졌으며 한계 대출금리도 0.30%에서 0.25%로 인하했다. 현행 매달 600억 유로 규모로 시행하고 있는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800억 유로로 늘렸다.
다만 모든 위원이 이 같은 결정에 찬성한 것은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21명의 통화정책 결정투표 참가자 중 2명은 이에 반대했으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위원 중 2명도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사이에선 신규 4건의 4년 만기 목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II)과 금리 인하, 자산매입 대상에 회사채를 포함하는 방안에 대한 이견이 있었다.
대부분 위원은 가계와 기업에 대출을 확산하기 위한 강력한 가격 유인책으로서 신규 TLTRO를 지지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유인책의 규모에 대해 우려했다.
의사록은 양적완화(QE) 프로그램 매입 대상에 비금융회사가 발행한 투자적격등급 회사채를 포함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위원들 간 이견이 있었음을 보여줬다. 일부 위원은 유로존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과 규모가 크지 않아 이 같은 조치가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으며 기업 조달여건과 투자 행태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도 의심스럽다고 분석했다.
다만 다른 위원들은 채권매입 대상에 회사채를 포함함으로써 최소한 2017년 3월까지 월 8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으며 채권시장 진입이 제한된 작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CB 의사록 발표 후 미국 동부시간 오전 10시 10분 현재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2% 내린 1.1361달러를 기록 중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