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램시마 미국 시장 기대..7일째 상승
[뉴스핌=김양섭 기자] 셀트리온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의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지속하며 시총 2위인 카카오와의 격차를 2배 이상 벌렸다.
셀트리온-카카오, 최근 1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
6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Remsima)'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내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제품인 존슨앤드존슨사의 레미케이드는 세계 시장에서 한해 98억 8500만달러(약12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세계 판 매액 기준 3위에 오른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이다.램시마는 오리지널 제품을 포함해 같은 적응증을 보유한 TNF-알파 억제제 시장에서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TNF-알파 억제제의 세계 시장은 약 35조원 규모이 며, 이 가운데 미국 시장은 20조원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이 시장은 레미케이드(존슨앤드존슨)를 비롯, 휴미라(애브비), 엔브렐(암젠) 등3개 블록버스터 제품이 분점하고 있다. 향후 램시마가 이 시장의 약 10%를 점유한다고 가정해 보면, 한 제품만으로 약 3조5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셀트리온 주가는 램시마의 미국시장 판매 허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까지 7일째 상승세다.
이 같은 주가 강세 현상으로 시가총액 2위와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전일 기준으로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13조4000억원, 카카오는 6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연초만 하더라도 카카오의 시총은 7조원, 셀트리온 시총은 4조원대였지만 주가 향방이 엇갈리면서 카카오는 지난해 3월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셀트리온에 내줬다. 10월까지 두 종목의 시가총액 1,2위 쟁탈전이 이어졌지만 11월 셀트리온이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만원대에서 장기간 횡보세를 보여왔던 셀트리온 주가는 2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작년 연말 8만원대까지 올라섰다. 셀트리온은 지난 한해 상승률은 123.93%다. 올해 들어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지난 2월 12만원대까지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원동력은 이날 미국 승인 건이 발표된 램시마에 대한 기대감이다.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꾸준히 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 2014년 8월 18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하락추세를 보여왔다. 카카오는 지난해 6.31% 하락했다.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등 온라인 연계 오프라인(O2O) 신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지만 주가는 하향세다. 올해 들어서도 12만원~9만원 대의 박스권 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15일에는 52주 신저가(9만6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발표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집단)에 두 기업 모두 포함됐지만 주가 측면에선 카카오에 악재로 반영된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해석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공정위 발표 다음날인 4일 주가는 셀트리온이 3% 오른 반면 카카오는 2% 하락했다.
6일 주가는 전일대비 셀트리온은 1.18%, 카카오는 0.31% 상승세로 출발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