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최근 주택시장 침체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전문 건설사로 자리매김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현재 전국 최다인 59곳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28곳에서 2만5394가구 규모 단지 사업을 시작하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24개의 단지 중 3개 단지는 준공됐고 11개 단지는 공사 중이다. 11개 단지는 70% 이상 조합원이 모여 인허가를 받고 있다.
서희건설 사옥 |
지난 1994년 설립된 서희건설은 이후 지난 1998년 IMF사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까지 성장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뛰어든 지역주택조합사업과 같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어려웠던 당시 주력사업이었던 교회, 병원, 학교 수주물량도 줄어들며 주택조합사업으로 눈을 돌렸다”며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이 사업은 현재 40%에 육박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2년 2270억 원, 2013년 5430억 원, 2014년 6470억 원으로 수주액이 계속 늘었다. 지난해에는 1조원을 돌파했다. ‘서희스타힐스’ 브랜드 평가순위도 뛰어 올랐다. 한국기업평판에서 발표한 ‘국내 아파트 2월 브랜드 조사’에서 스타힐스는 7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평판 증가율이 전달대비 24.41%로 높다.
서희건설이 추진한 울산 강동산하, 청주 율량, 김해 율하, 울산 강동, 군산 지곡 사업장 등은 분양에 성공했다. 지난해 10월 9일 문을 연 서산 석림동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원 모집 50% 정도가 사전 청약을 했고 조합이 문을 열며 계약률이 70%를 넘었다.
한 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대기업에 공사를 맡기면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작은 건설사 맡기면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조합원들의 성에 안 찬다”며 “서희스타힐스라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면서 대기업보다 공사비용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 ‘청주용암 서희스타힐스” 기공식 <사진=서희건설> |
서희건설은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할 때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자체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적극 참여해 관리한다.
첫 번째 원칙은 ‘80% 이상 조합원 모집 후 착공’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 예상분양 가구수의 50%를 조합원으로 모집해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다. 95% 토지확보가 돼야 사업승인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업지가 시공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서희건설은 80%이상 조합원이 모집돼야 착공에 들어간다. 조합원 모집이 느슨해지는 것을 막고 조합원들의 사업 우려를 줄인다.
둘째는 토지 확보부터 시공까지 이어지는 관리다. 토지 확보가 잘 된 사업장은 조합원 모집이 다소 길어지더라도 추가 분담금 부담이 적다. 서희건설은 그 간 노하우로 사업성과 인허가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 검증한다. 또한 ‘안주인’인 주부의 마음을 고려해 상품개발팀 전원을 여성 직원으로 배치했다.
셋째는 조합에 대한 지원이다. 조합이 주체인 사업에서 단순시공사인 건설사 대부분은 사업 완수에 대한 책임감이 별로 없다. 서희건설은 서희스타힐스 브랜드를 사업 초기부터 제공한다. 마케팅 및 광고 홍보로 조합을 지원한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기에는 가격이 저렴한 지역주택조합에 기회가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활발한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지역주택조합 대표건설사로서의 명성을 굳히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