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SX 잠재적 지원 부담·계열사 실적 부진
[뉴스핌=황세준 기자] LS그룹 지주사인 LS의 재무부담이 커진 가운데 계열사 실적개선이 주목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29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LS가 LS아이앤디에 대한 잠재적 지원부담과 계열사 실적 부진에 직면했다며 펀더멘탈 측면에 초점 맞춰 심층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특히 장기간 누적된 SPSX(Superior Essex Inc) 관련 재무부담이 LS의 신인도에 부정적 요소라고 밝혔다. SPSX는 2008년 인수한 회사로 LS아이앤디가 지배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 <사진 = LS그룹> |
한신평에 따르면 SPSX 관련 재무부담은 LS아이앤디 연결 차입금 약 1조1000억원, LS 상환우선주 1676억원, 관계사 매출채권 등 총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또 LS아이앤디와 그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액은 LS 2989억원이다.
SPSX의 차입금은 그룹의 보증과 SPSX 자체의 현금창출력을 통해 상환 또는 차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SPSX의 영업실적이 저하되는 경우 추가적 지원부담이 발생한다.
SPSX는 전기동 가격 하락, 경쟁심화 등으로 인해 권선 사업 손실이 확대되면서 2012년 이후 영업적자를 지속하다가 생산공장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2015년 처음으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조정영업이익 기준으로 적자기조를 탈피했다.
그러나 한신평은 2008년 이후 확대된 1조5000억원의 운전자본이 외형성장과 사업영역 변화를 감안해도 과중한 수준이고 전기동 가격이 충분히 낮아진 점을 감안하면 향후 운전자금 회수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류승협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LS는 2016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으나 저희로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LS는 자회사들로부터 충분한 재무여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LS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지난해말 기준 전선(28%), 에너지(20%), 동제련(26%), 기계(18%), 기타(8%)로 구성돼 있다.
이 중 트랙터, 사출성형기, 전자부품, 회로소재 제조 등을 영위하는 LS엠트론이 브라질 경기침체, 헤알화 약세로 브라질법인 손실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LS니꼬동제련의 경우는 국세청 세금추징(1465억원), 대규모 지분 손상차손(1047억원) 등 비경상적 요인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LS는 지난해 73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5.4로 나타났는데 이는 LS엠트론, LS니꼬동제련 등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한신평은 LS그룹이 현재 진행 중인 구조조정 규모가 작고, 속도가 더디며, 수익창출력 저하가 수반돼 효과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시가총액이 장부가(4624억원)를 하회하고 FI들의 풋옵션 이행으로 매각이 시급하지 않다는 진단이다. 대성전기공업은 올해 1월 매각 무산으로 추가 진행이 불확실하고 매각 시 LS엠트론 수익성은 약화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