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무용론? '헬리콥터 머니' 온다"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투자은행 HSBC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선진국 경제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 22일 HSBC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2.3%에 그쳐 종전 전망치 2.5%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자체 예상을 제출했다. 이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률 2.4%보다도 더 둔화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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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와 달러화 <출처=블룸버그통신> |
눈길을 끄는 점은 선진국 성장 전망치가 1.6%로 지난해의 1.8%보다도 약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앞서 제시한 HSBC의 전망치 1.9%에서도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로 지난해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고, 유로존은 작년의 1.5%보다 더딘 1.4% 성장이, 일본은 작년의 0.5%에서 소폭 개선된 0.8%의 성장률이 예상됐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3.8%로 종전의 3.9%에서 소폭 하향 조정되며 작년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은행은 중국과 인도 전망치는 종전과 같은 6.7%, 7.4%로 각각 유지했다.
HSBC는 통화정책 효과가 점차 줄고 있음에도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부양에 나설 것이며 점차 위험한 정책 도구들을 꺼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무리 위험해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재조정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절실함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을 지목하며 본격적으로 '헬리콥터 머니(더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를 살포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BOJ의 경우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환시 개입을 통한 통화가치 절하를 도모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미 ECB와 BOJ의 바주카에도 유로화와 엔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각각 3.2%, 7%씩 오른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