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마지막 바주카? 드라기 '입'에 시장 패닉

기사입력 : 2016년03월11일 05:34

최종수정 : 2016년03월11일 06:31

유로화, 달러화에 2% 가까이 급등
독일 필두 주요 증시 일제 하락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0일(현지시각) 파격적인 부양책이 금융시장에서는 하루짜리 효과도 거두지 못했다.

양적완화(QE) 프로그램에 새롭게 포함된 회사채가 랠리했을 뿐 주가는 급등 후 가파르게 하락 반전했고, 유로화 역시 장 초반 낙폭을 모두 회복한 뒤 장중 2%에 가까운 강세를 연출했다.

시장의 예상보다 과격한 부양책에도 금융시장이 뜻밖의 반응을 보인 것은 이번 ‘바주카’를 끝으로 정책 한계를 맞았다는 판단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유로화 <출처=블룸버그통신>

이날 장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2% 가까이 뛰었다. ECB의 회의 결과 발표 직후 하락 압박을 받았던 유로화는 곧 상승 반전, 유로/달러 환율이 1.9% 뛰며 1.12달러까지 상승했다. 장 초반 1.08달러에서 급반전을 이룬 셈이다.

주가도 마찬가지. 장 초반 2% 이상 급등했던 스톡스 600 지수는 1.7% 떨어지며 거래를 마쳤다. 독일 증시가 2.3% 급락한 것을 포함해 유럽 주요 증시가 일제히 가파르게 떨어졌다.

시장의 방향을 돌려 놓은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 발언이다. 더 이상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언급이 주식과 외환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드라기 총재는 현 수준의 금리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혀 여전히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기자회견을 지켜본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데 입을 모았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약세 흐름이 종료를 맞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퍼닐 보몰트 헤네버그 단스케방크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추가로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실망스럽다”며 “회사채를 자산 매입 프로그램에 포함했지만 이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니퍼 베일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채권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기자회견 시점에 유로화와 국채 수익률 하락이 일제히 멈췄다”며 “기자회견으로 드라기 총재는 시장 전반에 한파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ECB 정책이사 회의 <출처=ECB 홈페이지>

제임스 애디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 머니 매니저는 “유로화의 약세가 종료됐거나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날 드라기 총재는 사실상 부양책 카드가 모두 소진됐다는 것을 밝힌 셈”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를 포함해 메이저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더 이상 정책적인 대응의 여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번졌다.

이날 전방위 부양책 발표에도 투자심리가 급랭했던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동시에 이번 부양책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었다. 회사채 매입을 포함해 파격적인 통화정책이 극심한 시장 왜곡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회사채 시장을 필두로 자산 버블을 초래할 수 있고, 각 회원국의 개혁 의지를 꺾어 펀더멘털 측면의 회복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유니크레디트의 6.75% 금리의 채권이 1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고, 도이체방크를 포함한 주요 은행이 발행한 채권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마킷 아이트랙스 유럽 선순위 은행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이 장중 한 때 14bp 하락하며 85bp에 거래됐다.

독일 재보험사 뮌헨 리의 마이클 멘하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글로벌 거시 경제가 급격하게 꺾일 경우 더 이상 과감한 정책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이와 동시에 자산시장의 왜곡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