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년 세계 경제가 쉽지 않은 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블룸버그통신> |
라가르드 총재는 30일(현지시간)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랏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경제의 둔화가 불확실성을 키우고 세계 경제의 취약성을 높이고 있다고 언급하며 "내년 세계 경제 성장은 실망스럽고 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3.6%로 전망한 바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중국의 소비가 이끄는 경제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건전한 변화이지만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부드럽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달 약 9년 반 만에 첫 금리 인상을 시작했으며 향후 점진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와 관련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일부 차입자의 조달금리가 오르는 것과 같은 잠재적인 파급효과(spillover effects)가 있다면서 이들이 충격을 흡수할 능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달러 부채와 매출을 가진 신흥국의 기업들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가 일부 기업들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내몰거나 이것이 은행과 국가로 전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같은 위험은 수요를 지지하고 금융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개혁을 단행해 극복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과 영국을 제외한 대부분 고도로 발전한 경제들은 통화정책을 완화할 필요가 있겠지만, 이 카테고리에 있는 모든 나라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파급효과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원자재 수출국 중 재정정책 여력이 있는 나라들이 낮은 가격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이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렇지 않은 나라들의 경우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세제와 에너지 가격 개혁을 단행하고 지출 우선순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