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지분보유 규제 완화해야"
[뉴스핌=이지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본격적인 출범에 앞서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둔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21일 서울 종로구 더케이트윈타워의 K뱅크 준비법인 사무실에서 개최된 인터넷전문은행 현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11월말 인터넷 전문은행의 예비인가 이후 준비 법인 설립·자본금 출자·전산 시스템 구축 등 은행 설립 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 내 K뱅크 준비법인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준비상황점검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임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사업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전문은행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간편결제, 중금리 대출, 온라인 투자자문 분야의 경우 이미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전략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임 위원장은 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산업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초반에 기틀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산 보안, 내부 통제, 소비자 보호 전반에 걸쳐 국민들이 믿고 신뢰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정확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더불어 IT분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유연한 조직문화를 통해 성과중심문화 도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향후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발표했다.
우선 금융위는 올해 안에 금융규제 테스트베드를 도입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산 시스템을 지급결제망에 연결하고, 서비스와 상품을 사전에 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4월부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준비 TF'를 운영해 본인가 심사준비, 전산설비 구축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임 위원장은 또 혁신적인 IT기업이 인터넷 전문은행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은행법 개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도 IT기업이 주도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해 영업 중"이라며 "우리나라도 IT기업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보유 규제(은산분리 규제)를 합리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기 좋은 제도적·정책적 환경이 충실히 조성되고 있다"며 "앞으로 정부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해 나갈 것이며, 인터넷 전문은행 임·직원들도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