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허정인 기자] 미국의 '6월 정책금리 인상설'은 국내 채권시장에 먹구름을 몰고 올 전망이다. 금리인상 시그널이 시장을 자극하면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미국 장단기 금리도 올라 원화 채권금리에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오는 17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현수준으로 동결하는 대신 6월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작년 4분기 실질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해 경기둔화 우려를 진정시켰다. 소비자물가 지수도 전년 대비 1.4% 상승했고, 핵심 PCE 물가는 전년 대비 1.7%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경계감을 낳았다.
이에 연준이 금리 인상의 '적기'를 찾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주요국의 완화책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지난 금요일 '바주카포'에 비유할 만한 파격적인 완화책을 내놨다. 일본중앙은행 역시 최근 경기지표를 감안해볼 때 완화 정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통화완화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연준이 홀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수 있다"며 "이는 수출 및 제조업 분야 침체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비교적 매파적인 발언으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강하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고 현재 경기상황에 만족한다거나 예상한 경로에 맞게 진행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3월엔 동결을 하겠지만 경기판단 상향 조정으로 6월 인상 시그널을 공고화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입장이다.
김은혜 KR선물 연구원은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됐고, ECB에서도 추가금리인하는 없다고 발언한 상태"라며 "FOMC까지 매파적으로 나오면 그간 2번 인하 기대감을 반영했던 국채금리는 다시 하락폭을 되돌리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도 "연준의 6월 인상은 한국 채권시장에서 4월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며 금리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