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협상 윤곽 드러날 듯...출자전환 논의에 영향
[뉴스핌=이영기 기자] 현대상선이 해외선주들과 벌이고 있는 용선료 인하 협상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용선료 협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채권단과의 출자전환 논의 등도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사진=현대상선> |
11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지난 1개월 동안 외국 용선주들과 협상을 벌여 용선료 인하로 방향이 잡혔다.
각 용선주별로 인하율은 아직 다 정해지지 않았지만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 4월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1차 협상에서 대부분의 선주 측이 용선료를 인하해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내비쳐 이들과 함께 주주협의체 구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현대상선 정상화 방안은 우선 용선료 인하가 완료되면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을 실시한다는 것. 물론 매각추진 중인 현대증권의 최종입찰도 이달 25일에 실시한다.
그간 용선료 인하가 자구안의 핵심으로 지목됐고, 현대상선의 회생여부가 여기에 달렸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현대상선은 연간 2조원 수준의 용선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번에 용선료 문제가 풀리면 이를 계기로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출자전환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앞두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는 마무리될 때 까지는 세부내용을 거론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여러 용선주들과 모두 협상이 끝나야 비로소 밝힐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최근 용선료 협상, 공모채 상환기일 연장 등이 원활히 진행되면 회사측과 협의, 정상화에 필요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신속히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산은은 "4월 중순경에 용선료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