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영 한화운용 코리아레전드펀드 매니저
[뉴스핌=백현지 기자] "연초 국내 주식시장에서 보여준 우려는 과도했습니다. 지금 글로벌 금융위기를 논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예요. 다만 국내증시에서 지수 자체는 막혀있어요. 인덱스보단 액티브 투자로 접근해야 합니다."
한화자산운용에서 '코리아레전드펀드'를 운용하는 김서영 매니저는 8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환경,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가 여전히 유망하다며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매니저 인터뷰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김서영 매니저는 "헬스케어는 고평가 논란이있지만 업종 자체가 장기적 트렌드인데다 가시화된 성과가 나타나는 종목이 등장하면서 잠재력이 남아있다"며 "환경 관련주는 전기차가 한차례 주목을 받으면서 부상했는데 현재로선 태양광, 수소차 관련주 등도 눈여겨 볼 만하다"라고 짚었다.
한화코리아레전드펀드는 이처럼 유망종목을 바텀업 방식으로 선별해 담는다. 이 펀드는 기존의 성장주 혹은 가치주펀드 중 하나라고 정의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가치투자를 표방하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가치투자와는 다른 방식이다.
역량있는 경영진이 훌륭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뚜렷한 이익성장을 낼 수 있는 기업, 향후 이익성장을 낼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 모토다.
그래서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지만 1년 이상을 지켜보면 반드시 성과를 내는 펀드라는 게 김 매니저의 강조점이다.
김 매니저는 "이익성장이 나오지 않는 기업에 주가순자산배율(PBR)이 0.3배라는, 단순히 싸다는 이유로 투자하진 않는다"며 "지속가능한 이익을 잘 낼 수 있느냐 메가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단기에 움직이는 테마성 주식들을 따라가지 않고 우량한 종목이 제 가치를 인정받을때까지 기다리는 뚝심도 갖췄다. 그는 코오롱생명과학을 투자하고 제 가치를 인정받을때까지 약 3년간 끈기있게 보유하기도 했다.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분야에서 혁신적 약물을 개발한 잠재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30만원 선을 터치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한화운용 주식운용팀은 메가트렌드를 읽기 위해 매월 마지막 금요일 '크리에이티브 액티비티 데이'를 갖는다. 강남 성형외과를 찾아 최근 보톡스나 트렌드가 되는 시술에 대해 알아볼 수 있고 또 중국인이 자주 찾는 동대문 등 관광지도 간다. 여기서 얻은 아이디어를 팀내 서로 공유하고 투자로 연결될 수 있게 한다.
2주에 1번 이상 여는 투자세미나에선 단순히 리서치 센터장 등을 초빙하는 게 아니라 나영석 PD, 김성근 한화이글스 감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실제 현장의 살아있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김서영 매니저는 "(주식운용 인력은)시니어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리서치 인력 외 매니저들이 섹터를 동시에 담당하고 있다"며 "팀원들이 함께 모델포트폴리오를 짜고 이를 중용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 무리한 쏠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김 매니저도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하락장이라도 금융위기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고 오로지 종목으로 대응한다"며 "오히려 하락종목 중 유망종목을 사는 방향으로 대응해 제 가치를 찾아가기를 기다린다"며 강조했다.
◆ 김서영 한화자산운용 매니저 프로필
-한화자산운용 Growth운용팀 매니저 2014.11~현재
-흥국자산운용 주식운용1팀 팀장 2013.7~2014.11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 수석 2006.12 ~ 2012.11
-기은SG운용 주식운용팀 과장 2005.8 ~ 2006.11
-동부자산운용 주식운용팀 대리 2003.12~2005.8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