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새 흑자전환…채권단, 기업가치 높여 재매각할 듯
[뉴스핌=조인영 기자] 채권단이 출자전환으로 동부제철 상장을 유지하기로 했다. 상장폐지를 모면하게 된 동부제철이 향후 기업가치를 높여 재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동부제철 전기로 제철공장 <사진=동부제철> |
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전날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동부제철에 대한 실무자 회의를 가졌다. 이날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4:1 감자 및 2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안건이 가결되면 동부제철의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출자전환 액수만큼 늘어나고, 부채규모는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 현재 90%를 웃도는 자본잠식률(누적 적자로 납입자본금이 바닥난 정도)은 50% 이하로 축소돼 상장폐지를 피할 수 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재매각을 염두하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감자 및 출자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산은 관계자는 "다음주에 동부제철 출자전환 여부에 대한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라며 "감자는 대주주 외에도 일반주주를 대상으로도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의 주요 채권단으로는 산업은행(25.98%), 농협은행(9.36%), 신한은행(5.17%), 수출입은행(5.17%) 등이 있다.
이번 출자전환으로 채권단의 부담도 가중된다. 그러나 동부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경영정상화에 매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가치 제고 및 재매각 성공을 위해서는 상장폐지 보다는 출자전환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동부제철은 철강경기 악화 및 유동성 위기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지난 2014년 12월 당진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냉연강판 및 각종 표면처리강판 등의 주력 제품 위주로 생산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힘써왔다.
그 결과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1601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또 열연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손상차손 반영으로 2014년 말 1조2812억원이던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481억원으로 1조원 이상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장폐지 대신 상장유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자본금이 늘고, 인수자 입장에서도 부담을 덜기 때문에 재매각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