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비율 따라 출자전환 규모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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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산업은행이 동부제철의 상장폐지(상폐)를 막기로 가닥을 잡았다. 감자(자본금 감소) 등을 거쳐 출자전환(부채의 자본전환)해 상폐까지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이르면 내달 2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런 입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동부제철의 출자전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회계법인과 논의 결과 다시 매각할 때 상장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게 잠정 결론"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은 등 채권단은 동부제철의 상폐를 막고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매각을 추진했었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실패, 매각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매각이 실패하면서 동부제철은 상폐 위기에 몰려있다. 유가증권 상장사는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거나 완전 자본잠식(=총자본 마이너스=자본잠식률 100%) 상태에 빠지면 상폐 대상이 되는데, 동부제철은 양쪽에 모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말에는 자기자본이 557억원으로 자본금 3710억원을 밑돌아 자본잠식률 85%를, 2015년 9월말 현재에는 자기자본 185억원, 자본금 1582억원으로 자본잠식률 88%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인 3월말까지 자본잠식을 해소하지 못하면 동부제철은 상장폐지된다. 하지만 산은이 출자전환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상폐를 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출자전환은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으면 가능해진다.
동부제철의 채권단은 산은(60.5%), 농협은행(9.2%), 수출입은행(7%), 하나은행(6.9%), 신한은행(5.4%), 우리은행(2%), 2금융권 등 기타로 구성돼 있다. 의결권 비율은 지난해 6월말 기준이다.
출자전환 규모는 채권단과의 논의 과정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재무구조에서는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출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감자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출자전환 비율은 감자 비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업황 불황과 유동성 위기로 2014년 10월 22일에 자율협약을 체결했다 2015년 10월 19일에 워크아웃으로 전환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자율협약 체결 당시 김준기 전 회장 등 기존 대주주의 100대 1 무상감자와 일반주주 4대1 무상감자를 하면서 530억원의 출자전환을 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