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은 이미 이용객 과반 이상이 LCC..노선 확대와 할인 정책 '주효'
[뉴스핌=이성웅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저렴한 이용료와 노선 확대를 통해 대형 국적항공사들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LCC는 올해도 이 같은 전략을 강화해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여객 분담률은 18.2%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4%p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적 대형항공사의 분담률은 1.3%p 하락한 47.5%로 집계됐다. 항공업계에서 분담률은 통상 점유율과 같은 의미다.
이에 따라 LCC가 국내선과 국제선 양측에서 실적을 개선하면서 대형항공사의 분담률도 넘보는 형국이 됐다. 1월 전체 이용객 수는 대형항공사가 150만명 가량 많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LCC가 29.3%로 대형항공사의 9.6%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LCC의 공격적인 노선 확대와 저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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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저비용항공사 제주에어, 에어부산, 이스타, 티웨이, 진에어 로고 <사진=각사> |
국제선에서는 일본 노선의 성장률이 도드라졌다. 1월 일본행 여객 수는 지난해 1월보다 29% 증가한 133만명을 기록했다. 증가한 30만명 중 19만명이 LCC를 이용했다. 이밖에도 대양주, 중국, 동남아 등 노선의 10% 이상 실적 성장에 LCC가 이바지했다.
국내노선에서는 이미 LCC가 정기노선을 확대하면서 공급·탑승량 모두 대형항공사를 앞서고 있다. 지난해 1월 대형항공사에 10만석 가량 뒤지던 LCC 공급량이 올해 1월에는 약 15만석 앞서기 시작했다. 점유율에서도 LCC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대형항공사의 국내 점유율을 점차 줄이고 있다.
올해 LCC는 운행시간 6시간 내 단거리 노선 위주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기존 일본 나리타 노선을 증편하고 인천-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신규 운영한다.
에어부산의 경우 대구-제주 노선을 신설해 국내선 점유율 강화에 나선다. 또 지난해 말 기존 대한항공 독점체제로 운행하던 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권을 얻어 오는 6월부터 취항한다.
그 외 저비용항공사들도 올해 사업계획이 확정되는대로 노선 신설·증편에 나설 예정이다.
비용 면에서는 연중 지속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이용객의 요금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이미 LCC들은 연초부터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펴고 있다.
티웨이의 경우 6월 항공권을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2월에 할인해서 판매했다. 또 제주항공의 경우 한 번에 4만3000석을 대상으로 특가행사를 펼치며 김포-제주 항공권을 최저 5900원에 판매해 경쟁력을 높였다.
LCC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장거리 국제선에서는 LCC가 넘보지 못할 부분이 있다"며 "단거리 영역부터 차근차근 입지를 확대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