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샤프-홍하이 대표이사 긴급 회동
[뉴스핌=김성수 기자] 대만 홍하이정밀(폭스콘)이 일본 전자첩체 샤프 인수를 보류하고 부채를 재실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에 14% 이상 급락했던 샤프 주가는 이날 다시 14% 넘게 폭락했다.
26일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다카하시 고조 샤프 최고경영자(CEO)와 홍하이정밀의 테리 구 CEO는 뒤늦게 쟁점으로 부상한 우발채무와 관련해 급히 회동하기로 했다.
홍하이정밀은 전날 샤프에서 총액 3500억엔(3조8390억원) 규모의 우발 채무 목록을 전달받은 뒤 인수 계약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에 샤프 주가는 연이틀 폭락했다.
우발 채무는 소송 및 회계 변경 등 미래에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상환 의무가 발생하는 채무를 뜻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홍하이정밀이 샤프 인수를 완료할 경우 해당 부채에 대한 상환 책임을 지게 된다고 전했다.
홍하이정밀은 "문서 내용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상황을 해결하고 양 측이 만족할 만한 합의를 볼 때까지 계약을 일시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하이정밀은 문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홍하이정밀과 샤프 측은 모두 인수합병에 제동이 걸린 것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연초 112엔 부근에서 170엔 대로 반등하던 샤프 주가는 주말까지 사흘 내리 하락하면서 125엔까지 밀렸다. 최근 1년새 샤프 주가는 50% 가까이 하락했다.
최근 1개월간 샤프 주가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