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눈'의 외국인?…韓 전문가 참석 투자설명회 '뜨거운 열기'
베트남 하노이 하노이꺼우쟈이 구역 CTM타워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하노이 지점 전경. <사진=박민선 취재기자> |
[하노이=뉴스핌 박민선 기자] 베트남 하노이 꺼우쟈이 구역. 쉴새없이 달리는 오토바이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 이곳 CTM타워에 한국투자증권 하노이 지점이 자리잡고 있다.
하노이 지점은 2010년 현지 증권사인 EPS(Empower Securities Corporation) 인수 이후 호치민 본사와 함께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현지법인(KIS Vietnam)의 핵심 기지로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구정 연휴가 아직 끝나지 않은 19일(현지시각) 오후 40여명의 현지 투자자들은 하노이 지점을 찾았다. 매년 상·하반기 2회씩 호치민과 하노이에서 각각 일주일간 진행되는 KISV(KIS Vietnam) 투자설명회를 듣기 위함이다.
2012년 시작한 이후 5년째 진행 중인 설명회는 베트남 증시에 대한 전망과 투자종목들에 대한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여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10위권 내 증권사들이 증시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만 이들마저 자료 발표 정도일 뿐 설명회는 열지 않는다. 투자자들에겐 KISV의 설명회가 장단기 전망 등을 접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무이한 기회인 셈이다.
차헌도 KISV 브로커리지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각 지역에서 일주일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한국투자증권의 위상이 많이 올라가면서 KISV이 진행하는 설명회 등 각종 행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설명회를 찾은 이들은 현지 투자자들만이 아니었다. 현지 방송사들 역시 설명회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한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이 현지인들을 상대로 2016년 베트남 증시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
현재 10억동(한화기준 5000만원) 규모를 투자 중이라는 쩐 티 노옥 탄(45세)씨는 "장기 전망을 듣고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좋다"면서 "세계 및 베트남 경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 자주 참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KISV을 통해 거래하는 이유에 대해 "온라인 거래가 편리하고 자본금이 큰 증권사인 만큼 고객 자산을 보호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다"고 답했다.
응엥 노옥 턱(36세)씨는 "지난 4년간 6번째 참석"이라며 "전반적인 경제상황을 이해하고 산업별 전망을 들을 수 있어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알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베트남 주식 시장은 개인 비중이 85%에 달하고 있어 브로커리지를 중심으로 한 성장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KISV은 이 같은 상황에 맞춰 현재 5명인 리서치 직원 규모를 늘리고 세미나 역시 지속적으로 개최하면서 현지에서 차별화에 치중한다는 전략이다.
차 본부장은 "HTS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투자게임을 개최해 우수 고객들은 한국 본사에 초청하고 또 현지 우량기업들을 한국에 소개하는 행사도 하반기 중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0년 EPS(Empower Securities Corporation) 인수 당시 베트남에 뿌리를 내리고 현지 투자자와 함께 호흡함으로써 베트남의 True Friend가 되겠다던 한국투자증권의 전략은 5년이라는 시간동안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면서 현지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