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14개 증권사 중 13곳 목표가 하향…"中 경기둔화 우려"
[뉴스핌=이보람 기자]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속속 내놓으면서 증권사들 또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실적 상승폭이 컸더라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주가는 꼬꾸라졌고 목표가도 내리는 추세다.
화장품업종 대장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일 전년 대비 37% 가량 성장한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며 하루 동안 주가는 5% 넘게 하락, 4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17일에는 장중 34만 1000원까지 빠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장중 최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에 상장된 화장품 종목들도 마찬가지. 최근 호실적을 내놓은 코스맥스는 이달초부터 하락세를 이어왔고 19만원대이던 주가가 12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한국콜마도 10만원대에서 7만원까지 내렸다.
이밖에 코스온, 에이블씨엔씨, 에이씨티,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 국내 증시에 상장된 화장품 관련 종목들은 이달들어 하락 곡선을 그리며 지난해 초 제약·바이오업종과 함께 코스닥 상승세를 주도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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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도 뒤늦게 이들 기업의 실적 추정치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코스맥스의 실적이 발표된 16일 이후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목표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22만원에서 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고, 하이투자증권도 24만원에서 16만5000원으로 45% 조정했다.이밖에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KDB대우증권 등 코스맥스를 커버하는 대다수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내렸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지난해 4분기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며 "회사의 전략이 수익성보다는 외형 성장에 집중돼 있어 당분간 이익 개선세는 지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억원, 매출액은 1357억원으로 각각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17% 증가했다.
한국콜마도 실적 발표 이후 NH투자증권을 비롯해 KDB우증권, 유안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화장품 수출입 데이터를 살펴보면 중국 수출금액이 기대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중국 내수경기 둔화 우려가 화장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코스맥스를 비롯한 국내 화장품 업체에 대한 우려가 주가 하락을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다음달에 발표되는 중국 화장품 수입 데이터와 1분기 발표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실적이 정상화된다면 주가 회복도 빨라질 것"이라며 주가 회복 가능성을 열어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