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모간스탠리 추가 하락 가능성 경고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지난주 엔화 강세 등으로 거침없는 하락세를 이어가던 일본 증시가 7% 넘는 폭등세를 연출하며 기지개를 켜고 있지만 안도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15일 일본 증시는 유가 급반등과 유럽 미국 금융주 강세에다 엔화의 급격한 약세 등에 힘입어 1만6000선을 회복했다.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급격한 환율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할 경우 대응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엔 환율은 장중 114엔을 터치했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2시3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3.91엔으로 0.63% 오르고(엔화 약세) 있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선 덕분에 같은 시각 닛케이지수는 전장보다 7.26% 오른 1만6037.58을 지나고 있으며, 토픽스지수는 8.23% 폭등한 1294.77을 기록 중이다.
![]() |
닛케이(파란선)와 달러/엔 환율(주황선) 한 달 추이 <출처=블룸버그통신> |
하지만 크레딧스위스(CS)와 모간스탠리는 달라진 시장 분위기에 안도하긴 이르며 일본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CS 전략가 사크디 시바는 일본 증시의 최악은 지나지 않았으며 나머지 아시아 지역과 비교했을 때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주 폭락 흐름에도 불구하고 일본 증시 PBR(주가장부가치비율)이 1.11배 정도이며,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5%로 일본 제외 아시아지역의 ROE인 10.7%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는 토픽스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토픽스 지수가 12% 상방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신들은 지수가 1187까지 밀려 지금보다 8%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모간은 앞으로 일본 증시 향방이 엔화 움직임에 달려있는데, 환율이 1엔 움직일 때마다 토픽스 기업 실적 변화폭은 0.65% 불과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오히려 토픽스 거래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하는 외국인들이 엔화를 어떻게 보는지가 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